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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5 18: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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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윗윗분이랑 생각이 달라요. 물론 저는 저의 케이스만 가지고 말을 하기때문에 보편적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절대 못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지 않나요?
부모님이 가라는 편한 결혼자리는 대부분 넉넉한 경제상황 화목한 가정사에 촛점이 맞춰져 있죠.
저같은 경우는 가정사가 다난해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는 남녀관계로 길게 못 가요.
내가 너무 아팠던 얘기를 하는데 그 사람은 그게 왜 그렇게까지? 하며 이해를 전혀 못 하는 거예요.
위로는 해주는데 눈빛보면 알잖아요. 그런 거 볼 때마다 아 얘랑은 여기 이 정도까지군 하고 선이 그어져요.
근데 그런 사람과 결혼? 차라라 죽는 자리에 떠밀리는 게 낫겠네요.
그러니 저는 결혼할 만한 남자를 고르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다사다난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으나 그 점을 닮지는 않은 남자.
하지만 제 엄마는 남들이 다 좋다는 결혼자리가 저에게는 고문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 했어요.
결혼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눈치채신 거 같아요.
엄마가 눈치가 없다던가 자식을 너무 모른다던가 그런 사람은 아니예요. 단지 내가 아닐 뿐이죠.
저같은 경우는 극단적이지만 사람마다 이런 점은 다 있지 않을까요?
남들은 평안감사라지만 나에겐 그닥 가치가 없는 뭐 그런 거.
부모님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아요. 그 분들의 충고를 무시하라는 건 아니예요. 연륜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결국 내 인생을 결정하는 건 내 결정이라는 것만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