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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1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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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진에서 풍기는 느낌을 말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위클리문 표지에 나온 반신샷을 보면 김소형씨가 대통령을 끌어안음과 동시에
대통령도 김소형씨를 포옹하는 팔이 나와있어요.
한나라의 수장과 시민의 위치에서 서로가 능동적으로 위로하고 위안받으면서
5.18의 무게와 해결 의지를 전달하고 있는거지요.
반면에 한걸레의 표지는 김소형씨의 포옹만 나오고 대통령의 팔을 자름으로써
대통령의 능동성을 대폭 줄여버렸어요. 그래서 포옹 당하는 수동적인 이미지와 아울러
5.18을 해결하려는 의지 또한 묻힌겁니다.
표지를 잘 보세요. 팔이 잘린 대통령. 답답해보이죠.
그리고 5.18을 위한 위로. 이 문구도 흘림체 + 푸른 색상으로 가독성이 낮죠?
문구부터 서체, 색깔 중 하나만 손봐도 가독성을 확 높일 수 있었는데
전부 가독성이 낮은 걸로 선택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죠.
답답한 표지, 가독성이 낮은 문구, 텅 빈 하단 여백.... 전부 한걸레의 의도입니다.
이 작은 디자인적 요소가 하나 하나 모여들수록 편집부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