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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2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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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긴쓰기(金継ぎ)
과거 일본에서는 도기 제작 기술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고급 도기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매우 희귀하고 고가였고 귀할 수밖에 없었다. 15세기경 야사키가 요시마사라는 쇼군이 자신이 아끼던 찻잔이 깨지자 수리를 위해 중국으로 보냈다. 그러나 당시의 도자기 수리는 구멍을 뚫고 철사로 엮는 무식한 방법뿐이었다. 이에 실망한 쇼군은 일본의 공예가들에게 이 깨진 찻잔을 보다 더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시켰고, 그렇게 해서 긴츠기 기법이 발전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긴쯔기 기법은 깨진 부분을 접합하고 접합한 부분을 옻칠하여 건조한 후 금박을 입히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귀하게 여기고 불완전을 용인하며 소소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얻는다' 는 일본 특유의 와비사비(わびさび) 철학 과 어우러져 유행하게 되었다. 물론 도기가 워낙 귀하다 보니 아까워서 고쳐 쓴다는 실용주의적 면도 기저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도기의 복원(예를 들면 문화재 복원 같은 경우) 최대한 깨진 흔적을 없애고 원래 모양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긴쓰기 기법은 깨진 것을 인정하고 거기에 멋을 더해서 새로운 멋을 창조해 내는 기법에 이름이 붙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