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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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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신랑도 비슷했었어요~ 저도 11월 결혼해서 결혼후 첫 명절이 설이었는데 본가 내려가서는 이인간이 어슬렁 어슬렁 음식준비 돕는척 하다가(아흔 넘으신 시할머니가 남자는 부엌 못들어가게 하셔서 눈치보면서 왔다갔다 함ㅡㅡ;;) 해 떨어지려니까 친구들 만나러 나가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한테 혼날 게 뻔하니까 같이 나가자고ㅡㅡ 그래서 음식준비 끝내놓고 같이 나가서 신랑 친구들이랑 술도 한두번 마시고 했는데(저흰 아직 애가 없고 게다가 저희 시댁도 작성자님 시댁과 비슷해서 준비 끝내놓으면 나가서 놀든 말드 신경 안쓰심)
제가 그때마다 이야기 한 게, 오랜만에 고향 내려 와서 친구들 보고싶은건 알겠는데 당신이 친구들 불러낼 때마다 당신 원망할 친구 와이프들 생각은 안하냐고, 나야 신혼이고 애도 없고 시엄마가 천사라서 같이 놀러 나갈 수 있지만, 불편한 시댁에서 애들에, 음식준비에 치어서 고생하는 당신 친구 와이프들한테 무슨 못된 짓이냐고 명절때 나가 논다고 할때마다 진짜 지랄지랄 개지랄을 했어요.
저는 진짜로 저야 어머님이 시키신 일 다 하고 저녁에 한가하면 나가 놀아도 되는데, 신랑 친구 와이프들한테 너무 미안한거예요ㅡ신랑도 몇번을 그렇게 조리돌림을 당하더니 이젠 놀러 나간다는 말이 쏙 들어감ㅇㅇ눈치보느라... 그래도 죽어도 나가서 술한잔 하고 노래방도 가고 싶다, 그러면 걍 둘이 나가서 준코 가서 뛰어놀다 와요ㅡㅡ 나가서 정 친구 보고싶으면 총각인 친구만 부를 수 있게 하고..
암튼 저희 신랑같은 이기적인 남편들 때문에 명절에 시댁에서 스트레스 받으시는 유부여징어 분들 대신 사과드립니다. 죄송해요ㅠ 다년간 참교육 시전해서 버릇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