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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04: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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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탯줄자르고 15년을 함께 했던..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같이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첫마디로 '잡종이네' 라는
인사를 듣던 아이..
그래서 더 품고 보듬던 아이였는데..
힘든 과정으로 보낸 뒤 죄책감에 힘들어하다
세월이 지나 마음속 추억으로 가끔 기억 될때쯤
꿈에 나타난 그 녀석은,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방문턱을 넘지 않은채 꿈속에서 자다 깨어난 저를
물끄러미 지켜보다 사라졌어요..
괜찮다고 말하러 온걸까..
내가 보고 싶었던걸까..
녀석과 같이 키우던 꼬맹이가 10살때
인식칩 주사후 이틀만에 돌연사..
(병원에선 인식칩 문제가 아니고 심장마비일거라고..
사람도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듯이 얘들도 그런거라고..) 두번째라고 그런 상황 앞에서 덤덤하진 않더라는..
비가 오거나 문득 생각이 나면 녀석이 묻힌 곳을 미친*
처럼 찾아가고 심지어는 파보기도..
다시는 정주고 품지 않겠다 생각하면서도
어느샌가 딱한 사정의 아이는 제 품에서 정을 나누고
나보다 6배는 빠른 시간을 사는.. 잠시 사이에 늙어져 버린 아이를 또 끌어안고 내 시간 가져가도 좋으니 하루라도 더... , 아무데나 쉬야해도 괜찮고, 치매가 와서 나를 잊어도 좋으니 밥 잘먹고 이렇게만 살자며 오늘도 주문을 외웁니다..
아이들이 가고, 댕댕이 하나 제대로 못키우는데 아이양육은 언감생신이라며, 자식을 낳지 않을거란 생각을 가졌었었어요..
시간이 지나 지나친 자학이었다는걸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제가 만든 상처까지 흔적이 남아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쓰다보니 씰데없이 길어졌...ㅡㅡ;;;
이불속에서 꼬맹이 코고는 노랫소리 들으며
댓글 보고 공감하며 자위..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