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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1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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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수퍼갑 //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라면 님이 이야기한 것 같은 체계로 구매하면 되는데...
문제는 고가 군사장비의 대부분이 소량 생산품이라서
정식으로 공고내고 입찰을 통하는 등등의 현실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F-16 vs F-18 경쟁입찰 구매나 F-15 vs 라팔 같은 경우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레벨의 물건이 시장이 풀리니까
서로들 경쟁붙여가며 싼 값으로 좋은 물건들을 사올 수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레벨의 물건이 다른 회사에서 동시에, 비슷한 가격대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필요한 물건 있어도 당장 사지 못하고 한참 찾아다니다가
기회가 왔다(!) 싶으면 잽싸게 일 진행해서 사와야 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거죠.
군에서는 오히려 님이 생각하시는 대로의 고지식한 절차 준수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경쟁입찰 하라고 하니까 어떻게든 경쟁입찰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경쟁해볼만한 비슷한 물건들이 없으니 우스꽝스러운 사태가 터지곤 하죠.
예를 들어서 F-35 vs 유로파이터 or F-15se.
님께서 생각하시는 식의 항상 정식 절차 진행해가며 사는 걸로 따지면
오히려 일본 자위대가 성공적인 국방사업들을 했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결과들을 보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