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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23: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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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찬성하는게 빨갱이인게 아니라 이걸 반대하는게 인간을 부품이나 자원으로밖에 보지 않는 전체주의자인거죠.
국가의 목적을 애초에 국가를 만든 구성원들의 행복이 아닌 국가 자체의 발전에서 찾으니 말이죠.
나라가 발전하면 잘살게된다. 그러니 나라가 발전할때까지 희생해야한다.
(여기에 보너스로 들어가는게 효율과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에게 몰빵을 해줘야한다는 논리)
그러나 나라가 얼마나 발전하면 목표달성인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구성원들을 잘살게 하고 분배하는것은 언젠지는 모르지만 목표달성 이후다. 그때까지 조금만 참자. 반대하면 반동분자다.
이상한게, 괄호부분만 기업에서 국가권력으로 바꿔보면 그들의 언제끝날지 모르는 무한반복"국가발전-잘살게됨"사이클의 논리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빨간색 논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모순은 돈이나 공부나 삶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축하고 아끼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완성품, 목표, 종착점을 위해 노력을 쏟아붇지만 그곳에 다다르고나면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죠. 그곳에 다다르지 못하거나 언제 다다르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요. 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에서 의미를 찾으라는 이야기가 있는것 아닐까요?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수준만 아니라면 인생최후를 위해 전력하지 말고 살아가는 매순간에서 즐거움을 찾으라는 말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는 상대가 누군지도 명확하지 않은 무한국가경쟁을 위해 쪼들리며 살아가야 하고, 그 상대라는 국가들도 다들 같은 헛짓거리를 하고 있으며 그 의미없는 무한경쟁은 언제끝나는지 눈치게임이나하고있고 여기에 의문을 품으면 빨갱이가되는거죠? 오히려 공산주의자의 탈을 뒤집어쓴 빨갱이들이 그들과 똑같은 "조금만 참어봐"논리를 색깔만 조금 바꾸어칠하고 떠드는 이들 아닌가요?
결국 자유민주주의시대를 이룩한 신세계의 주민들이라고 속아살고 있었지만 세계인은 어차피 다시 착한국민-나쁜국민 프레임에 갇혀 두려움에 떠는 개돼지 농노로 또다시 전락해버린지 오래입니다. 애국적이지 못하고 체제와 정책에 의문을 품으면 매도당하고 두려움에 떨어야하며 눈치를 받죠. 좌와 우의 싸움이라는 시나리오가 너무 커져서 모두가 잊어버렸지만 애초에 이 싸움은 좌와 우의 싸움이 아니라 상과 하의 싸움이었습니다. 하의 입장에서 시작한게 좌의 이름을 쓰고 그 반대가 우가 되며 좌우가 되고 다시 그 안에서 상하가 생기며 싸움 이전의 지배체제로 회기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상황만 해도 봐봐요. 이게 좌와 우의 싸움입니까? 저게 진짜 우이기나 하나요? 이건 좌와 우의 싸움이 아니라 옳은자와 그른자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