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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04: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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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만대를 기본으로 찍어내던게 당시 전투기입니다. 대량생산해서 단가가 내려가는점과 당시는 총력전시대였다는걸 감안하더라도 많아봤자 1백대를 못만드는 현대 전투기에 비해서 당시 전투기들은 저렴한 소모품에 가까운게 사실입니다. 자동화가 잘 이루어진 첨단 전투기도 아날로그식 항법조종 컴퓨터가 전부고, 무전기가 전자장비의 전부이며, 전차엔진보다 조금 강한 내연기관을 하나 달고있을 뿐인, 날아다니는 초고급 스포츠카정도였습니다. 몇대 떨어진다고 국가경제가 휘청하는 고가의 물건이 아니라요.
그리고 당시에 레이더 연동하던건 지금처럼 단일표적의 좌표를 파악해서 대공사격수단의 조준용도로 사용하던게 아닙니다. 당시 레이더 수준은 저열해서 대공타격수단의 조준용도로 쓸만큼 정밀하지 못했습니다. 적 대편대의 탐지 정도가 역할의 전부였죠. 오히려 주목할만한 점은 원격포탑들의 사격각 연동입니다. 여러개의 대공포탑이 중앙통제식 아날로그 컴퓨터와 몇가지 전기시설들에 의해서 같은 각도로 돌아가며 한 표적을 향해 일제사격하는게 가능했었죠. 미국이 유일하게 운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짤에 나오는건 함선에서 쏘고 말고 할것도 없는 해상-지상 구분 없이 널리 사용하던 소구경 대공기관포들입니다. 맞으면 골로가는건 맞습니다만, 그게 함선에서 쏘는 강력한 거포여서 그런게 아닙니다. 사진에 나오는 예광탄과 함께 날아가는 포탄들은 20mm에서 40mm사이의 대공기관포탄들이며, 님이 말씀하시는 대구경 대공포는 고사포라고 분류하는데, 그 역시 맞으면 더더욱 골로가는게 맞습니다만, 직접타격이 아닌 일제사격으로 인한 하늘의 한 범위에 대한 탄막형성이 목적인 지상용 포로 치면 야포같은 녀석입니다. 구경 75mm~127mm가 일반적이죠.
함선 주포를 대공용으로 사용하던 경우가 유일하게 한 나라 있는데, 일본의 3식탄 주포사격입니다. 전함 주포에 공중폭발탄을 장전하여 하늘에서 구경 400mm급 초대구경 포탄이 폭발하도록 한것이었는데, 뻘짓으로 끝났습니다. 애초에 함대함 전투용으로 만든 주포탑이 대공포탄을 장전한다 한들 대공용으로 운용할만큼 고각이나 포탑회전속도가 나오질 않고, 대공사격용 조준장치는 개량해서 부착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전자기술이 부족한 일본이 만든 함선주포용 대공포탄은 미국의 VT신관같은 근접신관이 아닌 아날로그 태엽식 시한신관이었기 때문에 사격정밀도가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