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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9 0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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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40일되는 신생아 키우고있는 엄마에요.모유, 좋죠. 효과도 다들 아시다시피 면역력 증가 애착형성 등등...다 좋죠. 그치만 세상 일이라는게 제맘대로 다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도 완모하려고 수유쿠션에 수유패드 모유팩...심지어 없는 형편에 남편 졸라서 유축기도 샀네요. 그치만 결국 조리원 이후에 육아 스트레스와 산후우울증으로 모유 양이 급격히 줄어서 그냥 완분하기로 남편과 잠정적 합의를 봤어요. 지금 저희아가 5.2킬로의 왕아기네요^^; 모유수유하면 아무래도 바로바로 수유할 수 있어 편한것도 있지만 1시간에서 길겐 1시간 반 텀으로 아이가 달라고 보챕니다. 진짜로 잠 못자요.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어요. 특히 저같이 암것도 모르는 첫아이 엄마는 더더욱요. 조리원에서야 애 봐주고 케어해줄 사람이 있으니 산후조리나 내 할일좀 할 수 있었지만 집에오면 아니에요. 집안일 해야하지 나도 쉬어야하지 먹고 살아야 하지 그렇다고 남편이 직장 안나가고 옆에서 도와주길 하나 모든거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해야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요. 그 와중에 아이는 배고파서 자지러지지 나 없음 죽을께 뻔한게 눈에 보이는데...
최근에 들어서 정말 모유수유를 강요받고 있는 사회가 육아에 더 뛰어들기 힘들게 만들어요. 아이도 사람이기 이전에 나도 사람이고 내가 살아야 아이를 살리는법인데.
글쓴이님이 하신말씀이 다 옳고 좋은 말씀입니다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람들이 다 다르듯 육아방식도 천지차이고 별별 방법이 많습니다. 교과서마냥 이건 이거다!라고 정해진건 하나도 없어요. 모유수유 하는 아이들도 배앓이 할 아이는 하고 아플 아이는 아픕니다. 분유수유 하는 아이가 애정결핍이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로요. 요즘엔 저희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인터넷 발달로 인해 수만가지 정보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지만 그 중에 나에게 맞는 정보는 단 10퍼센트도 안됩니다. 저처럼 곧 첫 아이를 맞이할 예비맘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디 블로그나 맘x홀릭 카페나 지방맘들 모인 카페에서 시간 보내며 노심초사하며 모든걸 다 대처하려기 보단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법을 세우시고 좀 더 스스로에게 여유를 가지시길 바래요. 저같은경우는 함몰인데다 아이가 제 젖을 절대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유축해서 짜먹이다 결국 분유로 갈아탔어요. 어쩔 수 없는거죠. 밤낮할거없이 조리원에서부터 많이 울었어요. 완모할거라고 시댁 친정 남편 모두에게 기대를 주기도 했고 난 그 기대치에 부합하지도 못하고 엄마로써의 제대로 된 역할도 못한것 같아서요. 그래서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도 죽었음 싶고 그저 예전생활로 돌아가고 싶고 그랬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모유를 끊은 상태라 또 어찌될진 모르겠지만요.
모유수유가 아이 먹이기에 편한 대신 흡수력이 빨라 기저귀 가는 횟수도 잦고 수유텀도 일정치않다는 점이 있구요, 대신 아이에겐 더할나위 없는 좋은 선물이라는 점은 있죠. 하지만 분유수유는 3시간 일정한 텀이 있다보니 나름대로 제 생활패턴을 주기에 편한점이 있고 내 아이에게 맞는 분유를 선택해서 눈에 보이는 영양가를 줄 수 있는 점이 있어요. 그치만 젖병소독이라는 또 쉴수없는 과제가 있구요^^;;어찌보면 모유수유보다 더 힘들고 바빠요. 바로바로 씻어야 하니까요..
선택은 어머니들의 몫입니다. 부디 한가지를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마시고 잘 생각해보시고 조금 더 자신을 아껴주세요. 엄마가 살아야 아이가 삽니다. 그리고 아기는 생각보다 강하고 또한 약하면서도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절대로 미리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와 자신을 내몰지마세요.
오랜만에 좋은 글이 올라와 짧은 지식으로 이렇게나마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