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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2014-09-10 22:37:58 7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그런 그대가 자살하고 싶다며 푸념할 땐 난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습니다. 그런 그대가 오늘 내 앞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을 때 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때 그녀도 그대와 같이 푸념했겠지요. 그 때 그녀도 아무 말 없이 이 절벽 위에서 서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웃었다.

"하지만 그런 그대이기에, 그대가 간다 한다면 말없이 보내드리리라. 그런 나였기에, 덤덤이 그대를 보내드리리라. 다만, 가기 전 그대를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그 일몰 때, 석양에 반사되 빛났을 그 모습을 나,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한 번 이 모습을 보자니 나, 염치없게 말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녀는 고개숙이며 자신에게 한 그 고백을, 그 애절함을, 석양의 따스함을, 온전한 사랑을 직격으로 맞아버렸다.
"나, 나는-"

==================
과연, 여주의 대답은?! 베오베에서 대 공개!!
396 2014-09-10 22:30:56 8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이곳은 내가 사랑했던 여성이 떨어졌던 곳이라오. 진정 마음을 다받쳐 사랑했거늘, 그녀의 죽음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갔었소."
"아..."

일몰을 바라보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 난 뭐라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공허히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해나갔다.

"그 땐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소. 그녀의 이름 석자만을 되뇌이며 난 짐승같이 이 절벽 아래로 미친듯이 뛰어갔었소. 그리고 그곳에 그 미소가 그토록 사랑스러웠던 그녀는... 더이상 미소짓지 않았소.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는 나도 모르오. 그런걸 신경쓰지도 못했으니까. 그렇게 난 본모습으로 돌아와 그저 시간만을 보냈었소. 그녀의 미소를 회상할 땐 행복했고, 그녀의 마지막을 떠올릴 땐 미칠것 같았소.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소..."
"그런..."

하지만 이내 그는 눈물을 닦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더없이 행복한 미소였다.

"하지만 그대는 날 그 구렁텅이에서 구해주었소. 낙엽지던 어느날, 눈이 내리던 어느날, 그대가 지었던 미소들이 날 구해주었소. 마치 그녀의 미소같이 낭자의 그 미소는..! 내게 기적이었소."
395 2014-09-10 22:19:45 9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다 왔소, 낭자. 그만 일어나셔도 좋소."

그 때까지 얼굴을 가리고 있던 그녀는 그제서야 두 손을 풀었다. 그리고 눈을 떴다. 갑작스럽게 눈을 떠서 환하기만 하고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괜찮아지며 그녀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곳은 어딘가의 산 정상이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펼쳐진 거대한 세계 위로 저무는 석양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경이로운 장면에 그녀는 탄성을 절로 질렀다.

"와아-"
"그대에게 꼭 이곳에서의 일출을 보여주고 싶었소."

그는 그녀가 일몰을 다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섬세히 그녀를 내려놓았다. 몇 시간만에 땅 위에 선 그녀는 문득 그가 갑자기 이렇게 행동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그는 이 일몰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이 장소를 그가 어떻게 알고 있었던걸까. 그녀는 진정 그것이 궁금했다.

"왜 절 이곳으로 데려오신건가요?"
394 2014-09-10 22:14:06 11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어머, 저 사람들 봐!"
"21세기에 공주님 안기라닠ㅋㅋ"

주변에서 우리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속닥거렸지만, 그의 얼굴에는 부끄럽다는 감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스스로의 인생에 다시 없을 중요한 순간인듯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연하기까지 했다. 반면 난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정신차릴래야 차릴 수가 없었다.

"으아, 빨리 내려줘요!"
"싫소, 낭자."
"차라리 제가 알아서 걸을게요!"
"도망치게 놔둘 순 없소. 불편치 않게 조심히 옮길테니 얌전히 있어주시오."

내려오려고 발버둥쳤지만 팔 힘이 어찌나 좋은지 꼼짝도 못했다. 그저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도할 따름이었다. 아니면 다시 깨보니 자신의 옥탑방인 것도 괜찮았다. 뭐든 지금 상황을 모면하거나 도피하고 싶었다.

"ㅋㅋ 근데 저 여자 말은 저래도 가만히 있네?"
"훈남한테 안기니 얼마나 좋겠냐? ㅋㅋㅋ"

그 말을 카운터로 난 생각하는 능력이 아예 마비되다시피 했다. 내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어느 사이트에 제목으로 홍시녀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숨고 싶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열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빵빵거리는 도시 속을 지나 풀과 나무가 바람결에 찰랑거리는 어느곳에 도착했다.
393 2014-09-10 22:05:44 8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바, 바보! 됐어요. 당신 때문에 흥이 안나니 내일 죽어버릴거에요!"
"고맙소, 낭자."

그저 그 사실 하나만으로 전부 만족한다는듯 헤실헤실 웃는 그의 미소에 난 가슴이 떨려오는걸 참지 못했다.

"그럼 나와 함께 잠깐 걸어주시오. 오늘 하루만. 하루만 말이오."
"싫.어.요!"
"제발 부탁이오!"

뭔가 갑자기 드는 이유없는 괘씸함 때문에 난 그에게 베-하며 혀를 내밀고 얼른 안으로 들어온 뒤 곧바로 문을 닫고 잠가버렸다. 그리고 문에 귀를 대고 바깥의 상황을 엿들으려 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이상한 고요함에 난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멀어지고 발이 하늘로 붕 뜨는게 아닌가. 갑작스런 그 느낌에 난 비명을 질렀다.

"꺄악!"
"그대는 괜찮을지 모르나, 난 계속 이 날만을 기다려왔소. 거부한다면, 내가 들어서 가겠소."
"자, 잠깐만요!"

그는 날 공주님안기를 하듯 두 팔을 무릎과 어깨 아래에 놓고 날 안은 것이다.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마구 그를 쳤지만 저고리 아래의 단단한 근육만 느껴질 뿐 아무 저지도 되지 않았다. 그는 그 큰 다리로 성큼성큼 바깥으로 걷기 시작했다.
392 2014-09-10 21:54:20 11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마치 새벽에 울린 알람과 같이 내 귀를 채운 그의 목소리는 내 헤롱거리는 정신을 바짝 일으켜세워줬다.

"무, 무슨소리에욧! 절 처음 보셨으면서! 수, 순 바람둥이 아니에요!"

기겁을 하며 그를 떨쳐내니 갑자기 시린 바깥공기가 나를 아쉽게 했다. 그의 품 속은 따듯해서 좋았는데... 주저 앉는 나와 달리 훤칠한 키에 까만 머리의 그는 그 높은 곳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내 눈높이를 맞추려 했다. 그리고선 내 두 손을 이끌어 자신의 무릎 위에 얹고는 그 위에 자신의 두 손을 얹어 올렸다. 마치 앞으로 이 손을 놓지 않겠다는 것처럼.

"그 무슨 섭한 말씀이시오, 낭자. 난 그대를 쭉- 보고 있었다오."

그는 노래하듯 읊었다.

"낙엽이 지던 눈이 내리던 먼지가 쌓이던 날. 낭자는 나를 잡았소. 하지만 그 때마다 지는 낙엽보다 애절함에, 하얀 눈보다 순수함에 그대가 나를 잡았소. 모두 낭자 탓입니다. 멋대로 나를 잡아버렸잖소."
"무, 뭇!!"
391 2014-09-10 21:15:43 0
[새창]
예? 그냥 과장되게 말한건데;;
390 2014-09-10 21:13:33 4/116
편의점 남고딩 ssul.manhwa [새창]
2014/09/10 20:56:52
요거트는 저 남자애한테도 나올텐데...

물론 쟤네 집 냉장고에서.
389 2014-09-10 21:09:01 0
[새창]
260화 까지입니다. (진짜)
388 2014-09-10 20:53:21 0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단 사람 글에 너무 설친것같네;; 삭제하라 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387 2014-09-10 20:49:15 21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그 목소리에 난 그만 쥐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트려버렸다. 손 속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며 투닥!하며 바닥에 둔탁한 소리가 났으나 그 남자는 그 핸드폰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듯이, 아무 소리도 못들었다는듯이 그저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 시선은 동정이라기엔 너무 차가웠다. 그 시선은 호기심이라기엔 너무 강렬했다. 그 시선은 절대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릴 수 없다는 소유자의 강렬한 의지였다. 결코 자신의 것이 마음대로 사라지는걸 용납하지 못한다는듯.
바보같지만, 그 시선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시선을 피해야 하는데, 피하지 못했다. 그 짙은 검은색 눈동자가 무엇보다 짙고 깊었다. 내 영혼이 이미 그곳에 빨려들어간것 같았다.
그는 날 껴안으며 내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천천히 속삭였다.

"나와 함께 오늘을 걸읍시다. 힘들었던 어제도 아닌, 보기 싫은 내일도 아닌. 나와 함께 걷는 오늘을 보냅시다."
386 2014-09-10 20:41:54 21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나는 그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걸 느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표정은 담담히 내 눈을 직시할 뿐이었다.

'으, 으읏. 부담스러워.'
"시, 싫어요! 당신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요! 뭐 아는듯이 떠들기나 하고! 당신이 나에대해 뭘 알길레 그러시는거에요!?"
"낭자에 대해 아는것 말이오?"

그는 그 훤칠한 키를 굽혀 내 눈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검지를 위로 올려 내 턱을 들어올렸다. 갑작스런 전개에 당황한 나는 말도 못한채 '뭐, 뭐 뭣!!'만 바보같이 반복하고 있었고 그 이상한 남자는 능글맞은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마치 단 초코머핀같이 달콤한 그의 말이 내 귀로 녹아 흘러왔다.

"죽기엔 내게 너무 아름답다는것 말이오."
385 2014-09-10 20:37:19 17
요즘 흥한 도깨비만화2 (크기주의 [새창]
2014/09/10 20:35:36
"이보시오, 낭자. 어차피 죽을 목숨, 나에게 하루만 주시겠소?"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귀를 간지럽혔다.

"왜, 왜 그걸 물으시나요?"
"믿기 힘들겠지만 오늘 하루는 쭉- 살아 움직이는 그대를 보고싶구려."
384 2014-09-10 20:18:45 0
도깨비라...[음흉] [새창]
2014/09/10 20:11:19
곧 블라를 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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