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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0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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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먼 타지방으로 이사를 가게되어 어머니와 친했던 이웃집에다 키우던 개를 주게 됐는데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어머니가 잘 키워달라고 부탁드린 날 이후로 개가 밥을 안 먹더라고요. 우리가 이사를 가고나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밥 먹겠지 하고 이사를 갔는데 그 집에 가서도 밥을 안 먹는다기에 주말에 어머니와 개를 보러 기차를 타고 갔었어요.
실제로보니 갈비뼈가 보일정도로 굶었어요. 제가 가니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고 ㅠㅠ 간식용 소세지를 사갔는데 제 손에 있는거 완전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개 이름 부르면서 너무 먼 곳이라 다시 오기 힘드니까 아주머니 잘 따르면서 살아야 한다고 타일렀는데... 개 눈에 눈물이 맺히는거 같던데요. 안그래도 치와와라 눈이 컸는데....
그 뒤로 밥은 먹기 시작했다고 했으니 아주머니와 단란하게 잘 살았겠죠? 오래전 일이라 이미 무지개 다리 건넌지도 십수년인데 다시 생각해도 마음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