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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0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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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한 글을 살펴보면 반론이 될 수 없는 것이 보이는데...
K값 이슈에에 대해서만 핀포인트를 맞춰 보면...
① <더 플랜>에서는 16대와 17대 대선의 3개 구위원회(서울 관악구, 서울노원구, 용인시수지구)의 K값을 제시하였다. 이들 구위원회의 투표구는 서울 관악구 115곳, 노원구 122곳, 용인시수지구 56곳에 이른다. <더 플랜>에서는 이 투표구들의 K값이 1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뉴스타파는 이런 증거에 대해서는 아예 말하지 않았다.
=>애초에 달랑 세개의 샘플만으로는 아무것도 대표성이 없습니다. 길 가던 세명을 붙잡이 키를 측정했더니 180, 187, 196 이 나왔다고 합시다. 그리고 이걸 근거로 한국인 남성의 평균 신장은 187.6cm 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타당할까요? 샘플 세 개로 문제제기를 하는 건 딱 이런 모습입니다.
② 뉴스타파는 18대 대선과 19대 대선의 달라진 개표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 비교하는 우를 범하였다. 16대부터 18대 대선까지는 (주)한틀시스템이 만든 투표지분류기를 개표에 사용하였다. 하지만 19대 대선에서는 (주)미류시스템즈의 신형 기기로 개표하였다. 프로그램과 기기가 18대와는 다르다. 신형 기기로 전국 단위의 첫 선거를 치른 건 2014년 6.4지방선거였는데 당시의 전국 평균 미분류율은 1.65%였다. 그러다가 작년 치른 20대 국선에서 전국 평균 미분류율이 6.52%로 갑자기 높아졌다. 이처럼 구형 기기와 달리 신형 기기는 미분류율이 널뛰기하듯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19대 대선에서는 미분류율을 낮추고자 투표용지에 후보자간 간격을 두었고 출마자가 15명이라 투표지가 길었다. 투표지분류기의 미분류표 기준 설정도 어떻게 변했는지 고려해야 한다. 한데 뉴스타파 보도에서는 그런 사항들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18대와 19대의 K값을 단순 비교한다.
=>이런 주장은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조건이 바뀔 때 마다 K값이 민감하게 변한다면 K값은 딱히 1이어도 이상할 것 없는 거죠.
K값의 정상값이 1이라는 전제로 논지를 펴려면 K값은 이런 사소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③ 18대와 19대 대선에서 1,2위간 상대적 득표율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인위적 개표조작은 없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힘들다. 18대 대선 미분류표 조작을 한 자들이라면 자신들의 조작 사실을 희석시키고자 19대 대선에서 1, 2위 간 K값을 비슷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애초에 조작이 있었음을 주장한다면 그 조작이 있음을 주장하는 측에게 기본적으로 입증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도 개표조작이 없었다 라는 주장보다는 K값은 개표조작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적어도 과게의 주류 의견은 개표조작은 절대 없었다. 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은 1, 2위간 K값을 비슷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입증이 필요한 주장입니다.
④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는 펫북에서 50대 이상의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또는 노령층에서 박근혜, 홍준표 후보의 지지가 높았고 그들의 기표 형태가 미분류표를 많이 발생시켰을지 모른다는 이른바 ‘노인 손떨림설’을 주장하였다. 중앙선관위도 다큐 <더 플랜>에 대한 입장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도시지역 투표구보다는 군 단위, 시골 지역 투표구들에서 대체적으로 ‘미분류율’이 높게 나오는 건 맞다. 하지만 예외 지역들도 적지 않다.
K값이 1.6이라는 것은 통계적인 평균값이고 결과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K값이 1.6보다 높은 지역도 낮은 지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분명히 평균값은 1.6이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문제를 삼는 것이 유효하다면 18대 대선에서도 k값이 1에 가까운 예외적인 지역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반박은 더 플랜에도 재기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더 플랜을 비판하는 측이 이러한 반박을 하지 않은 것은 이게 통계적으로 멍청한 반박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