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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5 0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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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 바람. 지구 반대편에서 불어왔을 그 바람.
어쩌면 내 손짓 한번에 의해 생겨났을 그 바람.
어쩌면 지구 반대편의 높다란 산의 노란 머리의 양갈래 소녀가 일으킨듯 그 바람.
어쩌면 벌렁 드러누울때 생겼을 그 바람.
어쩌면 지구 반의 반대편 항구에서의 어부들을 스쳐지나갔을것 같은 그 바람.
어쩌면 내가 속삭이며 일으켜낸 그 바람.
지구 또 다른 반의 반대편에서 무더운 초원 한가운데 희망을 가지고 달리는 소년에 의해 생겼을 그 바람.
나는 그 바람이 좋다.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나에게 불어오는 그 바람.
그렇게 모두를 이어주는 그 바람. 그 바람이 다시 내게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