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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2 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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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라는 접두사의 어원은 거짓을 나타내는 '갖-' 이 변하여 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설명이 일부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개-'의 뜻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별 볼일 없는, 나쁜, 가짜(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이라는 뜻과, '정도를 넘어선, 심한' 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의 예로는 '개살구, 개소리' 같은 것을 들 수 있는데 여기서 쓰인 '개-' 는 거짓을 나타내는 말이 어원이라는 것이 납득이 됩니다.
후자의 경우 사전에도 올라와 있는 예문으로 '개잡놈'이 있는데, 심한 잡놈이라는 뜻이지 거짓된 잡놈(?)은 아니므로 전자와 의미가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어원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나 합니다.
흔히 '사람이 아닌 짐승 같은 놈'이라는 뜻으로 '개1새끼', 좀 순화해서 '개자식', 고사성어로도 '호부견자'에서 보듯이 상대를 비하하는 뜻으로 개에 비유하는 일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일반적이었고, 여기서 부정적인 뜻을 강조하는 뜻의 '개-'가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