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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1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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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카톨릭과 개신교의 차이가 거기 있습니다.
개신교는 ‘구원이 인간의 노력이나 선이 아닌 전적인 절대자의 사랑과 은혜로 이뤄진 것이다’의 교리이고, 카톨릭은 ‘믿음은 시작이고 선행이 동반되어야 구원이 이뤄진다’고 인간의 선행에 큰 무게를 두죠.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행위가 구원의 이유가 되느냐 아니냐는 카톨릭과 개신교를 가르는 결정적 교리 차이입니다. 종교개혁의 동기가 일반 역사에서는 ‘면죄부 판매 등으로 대표되는 카톨릭의 부패’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돈만 내면 구원받는다’는 면죄부 판매가 상식적으로 봐도 말이 안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인간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카톨릭 교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였기 때문이죠. 면죄부 판매의 핑계가 그거였거든요. ‘부자들이 이거 구입하고 낸 돈을 좋은 일에 쓰면 그게 다 선행이고 뭐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 하는 논리요.
반면 이에 반기를 들고 종교개혁을 일으킨 개신교는 구원이 인간의 노력으로 얻는게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일방적 사랑으로 주어진 것이라 해석합니다. 이게 개신교 교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 ‘칭의론’이죠. ‘내가 의로운 일을 해서 의로운게 아니라 하나님이 의롭다 해준 것’이요. 그래서 개신교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방식은 절대적인 겸손과 감사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사실 이 교리가 잘못 해석하면 ‘그럼 인간은 선한 일 할 필요 없이 제멋대로 살면 되는거냐’로 곡해될 위험이 있다는 건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행위가 따르지 않는 믿음은 올바른 믿음이 아니다’라고 믿음과 선한 행위를 아예 한가지로 묶어 바라보는 시각이기 때문이죠. 근데 오늘날 많은 개신교인들이 이걸 잊고 살아가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 얻으니 행위는 맘대로 해도 상관없지” 이런식으로 제멋대로 곡해해서 개차반 같은(....) 삶을 살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사실 이런 논리는 기독교계 이단 사이비 중 하나인 ‘구원파’의 논리인데, 주류 기독교계 안에서도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정작 하고 다니는 꼴은 이들과 똑같은 짓을 하는 작자들이 문제죠. 성직자인 목사들이 이것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자기 삶 속에서 직접 실천해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온갖 흉하고 추한 꼴을 보이며 ‘내가 목산데, 나는 구원 이미 받았는데’ 이러고 다니니 일반 교인들에게까지 그게 전염되고 있는 상황이죠.
카톨릭이나 개신교나 핵심 교리의 차이는 있지만 선행을 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카톨릭은 그것이 구원의 조건이라 보는 것이고 개신교는 그것을 구원의 결과,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으로 보는 차이인 것이지 카톨릭이나 개신교나 믿는 신도가 선행을 행해야 한다는 결과는 동일합니다. 단 카톨릭은 과거의 잘못처럼 인간의 선행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돈만 내면 만사 땡’ 이런 극단까지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이고 개신교는 지금 꼬락서니처럼 ‘믿어서 구원 얻었는데 선행이 뭔 상관이고 어찌 살건 무슨 상관’ 이런 사태를 반성하고 되돌아가야죠. 이 두 극단 모두 전혀 성경적이지 않는 일들이거든요. 예수의 명령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한 전적인 이웃 사랑, 선행을 말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