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7
2019-10-24 16: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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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 진짜 멋있다...
근데 82년생 김지영은 "내가 이래서 실패했다" 같은 내용은 없었는데...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건가.
물론 94년생으로서 공감이 크게 가지 않았음. 적어도 내 시절에서는 차별이란 건 케바케의 문제라고 생각함. 경계도 애매하고 성편견에 피해받는 건 여자만이 아니니까. 이 책이 그시절 모든 사람들의 경험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며 뒷세대의 이야기로 현세대의 문제점을 논하는 것에도 어폐가 있음. 그러나 정말 순수하게 책을 읽은 입장에서 정말 왜 이렇게..ㅋㅋㅋ 말이 많은 건지 모르겠음..ㅋㅋㅋㅋ 그닥 극적이지도 않고 "있을 법했던 일들"을 보여줌. 읽으면서 남편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도 없음. 물론 작가의 의도가 순수히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은 아니며 중간중간에 통계들을 제시하며 사회에 이러한 경향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어서 페미니즘의 상징 같은 책이 된 건 맞음. 나는 이 책이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목적의 책이라고 생각했고, 이 책으로 인해 "역시 한남 죽어라!" 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이 책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거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책이 그닥 와 닿지 않았지만(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공유 보러 가는 것) 여러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음. 일단 책이 뜨는 이유가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일본에서도 인기라는데?)
내가 마르크스 책을 읽는다고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가 되지 않듯 82년생 김지영을 본다고 쿵쾅쿵쾅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함. 비판적 수용을 본인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됨ㅋ. 생각 없는 페미들이 한심스럽다고 그 비슷한 경향의 모든 흐름을 필요없는 거라고 매도할 수는 없음.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 그런 의미에서 공감을 요구하고 있는 이 책이나 영화를 "실제로" 읽어보지도 않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감. "안맞으면 쓰루하라"라는 말이 이 작품에서만 유일하게 적용이 안 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