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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2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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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 왕따 당해봤어서 '왕따 당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 젤 아픈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확실히 정말 같이 어울리기 힘든 케이스가 있긴 하더라고요. 그냥 그 단체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성격의 사람들? 고딩 시절에도 한 명 있었는데 계속 눈치 없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저를 짜증나게 했고, 저도 그 애한테 되갚아 주고 싶어 못 되게 굴었던 것이 생각나요. 그애 때문에 제 자신이 피해 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성인이 지나보니 아 나도 왕따로 고생했었는데 그애한테는 나도 가해자일 수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좀 무시 당한게 뭐라고 그렇게 열을 내고 덤볐는지.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 같아요. 어찌됐든 남을 크게 미워할 이유는 없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모든게 다 케바케고 정말 진심으로 힘들어하는 왕따 피해자들이 많잖아요. '왕따 당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 그들을 향하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해요. 그냥 그 말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