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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12: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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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이 주제를 찾는과정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날땐 공부를 하게되요.
가령 저는 친한 친구가 야구를 좋아하는데 저는 야구를 몰라요.
그래서 친구만날때 이야기하려고 최강야구 같은걸 일부러 봅니다.
뭔지도 모르는데 그냥 봐요.
친구도 축구를 모르는데 저랑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골때녀 같은걸 봅니다.
어떤 친구는 운동을 싫어하는데 친구들끼리 만나면 말하려고 그냥 헬스를 끊고 다닙니다.
그리고 만나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떠들기 바쁩니다.
지자랑 지자랑 지자랑... ...
처음에는 지자랑만 하는 대화가 싫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서로 웃고맙니다.
저 친구도 저렇게 노력해주는구나...
우리는 우리를 위해 안보이는데서 노력하는구나... ...
나이를 먹으면 사상도, 생활도, 사정도 달라지고 전부 고착됩니다.
끼리끼리 만나는데 그 끼리끼리들도 자기들만의 사회가 있기에,
사실상 군중속의 빈곤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내 사상과 생활과 사정을 조금은 말랑 말랑 하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친구들을 만나기위한 노력들은,
그 자체로 나의 사상과 생활과 사정을 말랑말랑 하게 만들어주게됩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당연한 것이 없다는걸 점차 깨닫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