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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4 1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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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는 할일을 다 했습니다. 그것을 본인 스스로도 여러차례 말했고, 그것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피겨 종목에서 부조리한 일이 벌어진 것은 우리가 이미 공감하고 있는 바이며, 다른 분들의 의견이 어떠하실지 모르겟습니다만, 저는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김연아 선수의 입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반드시 결과가 뒤집혀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카타리나 비트가 지적한 대로 많은 이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이 나와야 합니다.
1차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ISU는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과연 이 부조리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ISU 내에 조사위원회를 만들든, 진상규명을 위한 IOC의 압력이 가해지든 이번 사태에 분노한 피겨팬들을 위한 설득력 있는 답변이 공식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피겨계의 큰 스캔들이며 앞으로 우리 나라와 약소국에서 배출될 피겨 선수들에 대한 폭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결과, 점수 및 은메달을 도무지 받아 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비록 김연아 선수는 그 결과를 받아 들였으며, 은메달의 값어치는 실로 위대하다 하더라도, 김연아 선수로 말미암아 지난 10년 동안 피겨를 봐왔고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피겨계를 정화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