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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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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
쓰신 글을 읽어보니 우리 사회가 후천적으로 성역할을 구분하는 시스템을 양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문제입니다.
비비언 페일리가 수십년동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1년에 걸쳐서 젠더 심리학 실험을 한 후
지은 서적인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인형코너의 슈퍼히어로들' 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는 수업을 더 잘하려고 했고, 남자아이들이 말썽을 안피우게 단속 해야 했습니다.
남아들은 블록코너를 차지한 후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요란하고 격렬하게
전투를 치뤘고 여자아이들은 인형코너에서 드레스를 차려입고, 아기를 돌보고,
남자친구 얘기를 하고, 왕자나 아빠 역할을 맡아 줄 남자아이를 물색 했습니다.
페일리가 일하던 때는 미국문화가 급변하는 시점이고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아이들의 놀이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죠.
여자들은 일터에 진출했고 남자들은 가사를 분담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축소판이였던 거죠.
다행이도 그가 일하는 대학교는 시카고 대학의 실험 학교였고
이곳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페일리의 자유주의적 성향과 들어 맞았습니다.
페일리의 학부모 들은 딸이 왜곡된 신체상을 가질까 봐 바비 인형을 사 주지
않았고, 아들에게 장난감 총을 사주는 경우도 드물었어요.
페일리는 교실에서 성역할이 서서히 고착되는것을 보고 어쩔줄 몰랐습니다.
여자 아이는 전형적으로 여성이 가지는 역할을 흉내내며 놀았고
남자 아이들도 전형적인 남성관을 흉내내며 놀았죠.
페일리가 적은 책은 아이들의 행동을 성 중립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과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결국 페일리는 성별의 심층구조에 굴복했습니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돌봄 성향이 약하며 이런 차이는 생후 17개월 부터
일어납니다.(Konner, 2010, chap.19)
이 실험을 제외 하고서라도
성 호르몬이 젠더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역할과 성 행동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역할을 보여주는 예로 '선천 부신 과다 형성(CAH)이라는 질병이 있는데
이 병에 걸린 여성은 태아기에 비정상 적으로 높은 수치의 남성 호르몬에
노출되며 CAH에 걸린 여아는 대부분의 측면에서 정상이지만
"남성적 놀이를 즐겨 하고 남아들과 노는 것을 선호하며 결혼이나 엄마 놀이,
인형 놀이, 아기 돌보기등에 관심을 덜 보입니다."(Konner, 2010, p.270)
멜빈 코너의 저서 '아동기의 진화'에서도 수많은 문화권을 대상으로 50년에 걸쳐
수십차례 연구한 결과 또한 위와 근본적인 측면에서 같습니다.
(이 연구들에 대한 리뷰는 Konner,2010과 Geary, 1998;bjorklund and Pellegrini, 2002참고)
정리하여 말하자면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전통적인 성 역할은 높은 확률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고착화 되며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은 적다 입니다.
참고서적은 조너선 갓셜의 스토리 텔링 에니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