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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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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댓글을 반박한 적이 있어 붙여 넣기 합니다.
페북에 있는글은 아래 내용이고 개인적인 반박도 썼습니다.
여성 징병제 청원에 약 3만 5천 명이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각보다 적어서 놀랐다. 35만 명은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원 기간이 열흘 넘게 남았으니 35만 명을 채울지도 모르겠다.
아마 3만 5천이라는 숫자 중 대부분이 남성일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한다.
- 국방의 의무가 곧 군복무라 생각하는 얼간이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반박> 3만5천명은 성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군복무 이외에 국방의 의무는 법리상으로 존재하지 않음 근거 없는 주장 <반박
- 군대 내 성폭력과 성차별에 관심이 없는 젠더-싸이코패스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반박>군대 내 성폭력과 성차별이 있는데 남자들은 괜찮은가? 그것이야 말로 젠더-싸이코페스 <반박
- 징병제에 대한 억울함을 징병의 주체인 국가가 아닌 여성에게 풀려 하는 비겁한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반박>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하는것이 왜 여성에게 풀려고 하는것인가? 청와대 홈페이지가 여성인가? <반박
-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여성 징병제가 야기할 병력의 증가가 향후 동북아 정세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헤아리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반박>출산율 저하로 군복무 인원이 부족하여 여성을 징집한다고 해도 병력이 증가되지 않음. <반박
- 세계 최고 수준의 여성과 남성 임금 격차나 세계 최저 수준의 남성 가사노동 분담 비율엔 침묵하면서 자신들이 당하는 국가폭력에만 억울하다 부르짖는 이율배반적인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반박>전제 자체가 잘못. 임금격차는 여성차별이 아닌 직업선택의 문제이고 직장과 가정을 포함한 남성노동 시간은 한국이 최고수준으로 많음. 즉 회사에서 지나치게 오래 일을 시키고 적은돈을 주기때문에 가사노동을 할 여력이 없는것임. 이것은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아닌 노동자와 회사의 문제임. <반박
- 군대가 나라 지키는 곳이라 믿는 순진무구한 남성들이 적어도 3만 5천이라는 뜻이다. (군대는 약자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군대를 통제할 권력이 있는 자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나마 한국의 전시 작전권은 미국에 있으니 사실상 한국을 지키는 것은 미군이다.)
반박> 권력자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것이 군대면 미국의 권력자는 왜 한국에 자신들의 군인을 보낸것인가? 한국이 권력국가라서? 전시작전권이 미군에 있다고 미군만 활동하는게 아니고 통합 작전을 하며, 미군은 첨단무기를 제외한 억제력이 없으므로 주한미군 단독으로 전쟁 억제력을 가질 수 없다. <반박
그러나 35만 명이 아니라 350만 명이 청원에 참여한다 해도 여성 징병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국 가부장제의 다음과 같은 저력을 믿는다.
- 청원에 참여한 인터넷 세상 속 패배자들과 여성혐오자들과 달리 진짜로 병역법을 개정하고 여성을 징병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권력자들은 여성이 남성들만의 영역을 침범해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반박> 군대에서 중요한 보직인 장교와 부사관은 여성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그 부분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함. 사병이 장교나 부사관 보다 권력자들에게 중요한가? <반박
- 권력자들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국방의 영역에 여성을 전면적으로 끌어들이는 어리석은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반박>위와 동일, 여성사병이 생긴다고 해서 전면적으로 끌어 들이는것도 아니고 사병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교와 부사관은 이미 여성도 하고 있음 <반박
- 권력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심한 남성들의 여성 징병제니 뭐니 하는 주절거림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의 기반인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기에 애 낳는 기계가 돼야 하는 여성들의 군대 차출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반박>보통의 출산은 결혼 후에 하게 되는데 징집되는 인원은 주로 이십대 초반이며 결혼은 보통 삼십전후로 하게됨. 그리고 여성 장교와 부사관들은 결혼도 하고 있고 출산도 하고 있음. <반박
한국에서 여성 징병제가 실시되려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군대 내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할 것. 둘째, 여성을 출산 기계가 아닌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것. 그러나 둘 다 아직 한국 사회에선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조금도 없는 사항들이다. 따라서 여성 징병제 청원에 350만이 아닌 1000만 명이 참여한들 결과는 동일할 것이다. 남성들이 부르짖는 여성 징병제는 다름 아닌 남성들의 손으로 좌절될 것이다. 내기를 해도 좋다.
반박>군대 내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왜 괜찮은가? 성차별과 성폭력이 있는곳에 절대 여성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남성도 마찬가지 이다. 여성을 출산 기계로 여긴다고 생각을 한다면 당신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면 가부장적인 생각으로 출산을 강요할것이고, 출산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출산율이 낮지 않았으면 현역 복무할 남성이 줄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는 청원또한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양성징집문제는 전시등의 위급상황시 대부분의 남성은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군대에서 배우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전시에 총이 생겨도 사용 미숙으로 어쩌면 살 수도 있는 순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 자체가 불평등 아닌가? <반박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은 여성도 할 수 있다. 당신의 주장 자체가 여성이 사회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해달라는 주장이다.
여성도 군인이 될 수 있으며 이미 군인인 여성, 장군인 여성도 많고, 대통령도 될 수 있고, 과거에는 남성의 상징이였던 수많은 직업군에서 여성들이 활약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아크용접사로 사는것에 대해 물으면 관심도 없어하고 하고 싶지도 않아 한다. 아크용접사는 최소 일당 15만원을 받고 엄청나게 힘을 쓰는일도 아니다. 아크용접을 하는 30대 후반의 두 아이의 엄마도 있다. 그런데도 전혀 관심이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는 그렇게 발생한다. 남성이 위험한일, 어려운일, 힘들일, 더러운일을 가족때문에 선택할때 여성들은 돈을 적게 받더라도 그런 일을 피한다. 그래서 생기는 임금격차를 왜 성차별이라고 말하는가? 같은일을 하면 같은 금액을 받는데 더 힘써야 하는것 아닐까? 같은일을 하는데도 남여상관없이 돈을 차별해서 받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되는것 아닌가?
여성을 지켜야할 존재,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생각하는 당신의 수동적인 가부장적 생각이 페미니스트들을 오염시켜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