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과 기록만큼이나 중요한것이 장소의 기억이죠. 대한민국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근대의 장소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으니 자연히 근대 이전의 역사와 지금의 역사가 단절되죠.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와 전통에 깊이가 부족하게 느껴지는것은 근대라는 가장 중요한 기억의 고리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해체해서 박물관으로 보존했으면... 우리나라가 강박적으로 아픈 기억들을 묻어버리려는 경향은 마치 일본을 보는것 같습니다. 그네들도 기록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고분에서부터 메이지시대의 유물은 기가막히게 보전하고 광고하지만 제국주의, 태평양전쟁시기의 기록이나 사적지는 죄다 엎어버리거나 용도변경해 설명 하나도 해놓지 않은게 많죠. 과거를 모르는 국민이 되가는것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화산암 기반의 무척 아름답고 거대한 원시림지역입니다. 주카이 자체가 '수해' 즉 울창한 숲이 바다처럼 넓게 있음을 뜻하는 단어이고, 정식명칭은 아오키가하라, 푸른나무숲 이라는 뜻입니다. 후지산도 잘보이고 수도권에서 접근도 편하기 때문에 주말 나들이객도 많은 대표적인 수도권 관광지. 정말 아름다운 숲입니다.
글쎄요...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것을 한정한다고 해도 동아시아 불교전통의 대부분이 천년을 넘었고, 이슬람국가는 60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기도드리며 기독교세계는 중세이후부터 거의 변화가 없지 않나요. 종교문화야 말로 인류가 가진 문화중 가장 오래되고 변화가 없는 문화죠. 당장 한국의 오래된 사찰들만 해도 천년에서 몇백년 가까이 그대로 이어져내려오는곳들이 수두룩하고 이운법회와 같이 큰 행사는 수백년이 지나도 같은날, 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집니다. 돌아보면 300년이 그리 긴 세월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