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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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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룽족의 전투력이 무조건 특수부대급인건 아니고, 선발과정의 혹독함과 구룽족 특유의 유전적 특징에 있어서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에 비해 지구력이 뛰어난 정도입니다. 같은 숫자면 당연히 영국 토종 특수부대가 훨씬 강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룽족 용병들이 영국군내에서 정예중의 정예로 칭송받고 각종 화려한 전과를 세우는것은 그들이 실제로 투입되는 작전이 일반 부대에 비해 훨씬 거칠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구르카 용병들은 복무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복무년수에 맞게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받는데, 그 이전까지는 영국의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 정부로썬 그들을 험하고 더러운 작전으로 굴리기가 편한거죠. 구룽족 사상자는 실제로 많은 통계표에서 기타로 처리됩니다. 정부는 당연히 그런 통계들을 국민선전용으로 쓰고요.
이는 프랑스 외인부대도 마찬가지죠. 다국적군사기업에 비해 싸고, 말도 잘 들으며, 사상자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고, 군인신분이기에 행동범위도 비교할 바 없이 넓습니다.
사담으로 구룽족의 네팔 내 지위와 생활에 관해서입니다만, 타국의 더럽고 위험한 전장에서 갈려나가면서 고국으로 보내는 돈으로 네팔에서 구룽족은 비 아리안계 중 가장 영향력과 경제력이 큰 집단이고 오히려 대부분의 아리안계 부족들 보다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네팔사람들의 흔한 돈줄인 인도에서 근무하는 친척들이 한다발이고, 영국에서 시민권받고 훌륭한 연금 받으며 사는 친척이라도 있다면 그 가족은 일단 편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히 구룽족 가정의 남자들은 성인이 되면 대부분 가족 어른들의 뜻으로 반 의무적으로 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습니다. 물론 요즘엔 집에 수영장이 딸릴 정도로 잘 살거나 굳이 용병일 안해도 그럭저럭 살만한 집안이 많아서 입소훈련만 대충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케이스가 태반이긴 하지만요.
여러가지 이유로 도중에 복무를 그만 둔 사람들이 보통 이런 훈련소를 운영하면서 브로커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그나마 장사수완이 좋은편이고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 복무포기자들은 영세한 구르카샵(일종의 기념품가게)이나 인도 경찰로 많이 넘어갑니다.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 외곽이 잘 사는 구룽족들이 모여사는곳으로 유명한데, 외제차 차고와 수영장이 2층짜리 빌라로 가득찬 어마어마한 부촌입니다. 왠만한 한국사람들보다 잘 살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