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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02: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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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의 입장이신 만큼 비전공자들의 의견이 하찮고 우스워보일수는 있어도 그런 감정을 굳이 글로 드러내시면 읽는 사람은 심히 불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 번쯤 해 보시면서 글을 쓰시면 좋겠네요.
우선 제가 습득한 온난화에 대한 정보는 지난세기동안 진행되었던 온난화의 진행과정은 약 천만년을 주기로 짧게는 1만년, 길게는 2~3만년을 지속하는 간빙기로의 진입과정과 유사하다는 것과 인류의 산업활동이 지구 기상변화에 정확히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중이라는 것입니다. 이정도는 일반인들도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는 검증된 사실들이지 "비전문가"나 "소설" 운운할 내용들은 아니죠?
또, 저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일을 기점으로 충격을 받고 자신의 노선을 반전시킨 학자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계시"류의 인물들은 대게 연구자보다는 실무자인 경우가 많고, 연구자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해도 과학자보다는 선동가의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무자들은 관계자인 만큼 접촉할 수 있는 정보의 깊이는 일반인들보다 깊겠지만 그 방향성은 훨씬 더 편향되기 쉽고 연구자에 비하면 전문성도 떨어지죠. 인류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실무자와 연구자의 사이는 극도로 멀어져 옛날처럼 손재주 좋은 기계공이 학계를 뒤집을만한 발견을 하는 시대는 지났죠.
마지막으로 과학이라는건 언제나 한 두명의 학자들을 위주로 급격하게 돌아가는것이 아닌, 학계 전체의 점진적인 합의를 통해 천천히 움직이는 학문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나 전자파같이 아직 그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서는 범지구적 석학들의 결론을 조금 더 기다려보며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최대한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처럼 제가 인류의 온난화에 대한 책임론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직접 느낄수 있는 단기적이고 국지적인 변화에 따르는 책임까지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좀 더 자세히 보고자 하는 사람일 뿐이죠.
글 한번 기분나쁘게 잘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