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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1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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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이 사는 궁, 즉 고쿄는 메이지유신 당시부터 도쿄로 이전됐습니다. 명색이 수도인데 에도가 아닌 교토에 천황이 산다는건 존왕파 번들의 정통성애도 흠이 가는 일이고, 겉으로나마 근대국가 일본의 유일한 최고통치자로 복귀한 천황 자신으로써도 말이 안되는 일이었으니까요. 때문에 르메이의 대공습 당시 우선적인 목표에는 당연히 고쿄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국민들이 진심으로 "신"이라고 믿었단 천황의 거처가 수학여행 마지막날 캠프파이어마냥 타오르고 천황 자신은 먼 시골마을 지하벙커로 도망이나 갔으니 이때를 기점으로 천황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이 많이 사그라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대공습 사상자 20만명의 목숨을 대가로 사람들의 정신을 계몽시켜 현대 일본인의 국민성을 만든 사건으로도 평가받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