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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1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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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가 근대화 이전부터 항구도시/상업도시라는 특성과 관서 교통의 요지라는 특성을 두루 갖추어온 반면, 교토는 천년 이상 황실의 거처로 실질적 수도역할을 해 왔기때문에 같은 간사이사투리 범주 내에서도 표현방법만은 상당히 차이가 있죠.
오사카벤은 지리적으로 바로 옆인 교토, 나라보다는 오히려 간사이지방의 끝자락에 있는 히로시마벤과 닮아있습니다. 히로시마 역시 항구/상업도시로 시코쿠, 규슈 간 교통을 통제하던 지점이죠.
교토벤은 영국의 황실영어처럼 황실일본어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우아하거나 나긋나긋한 말투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유력한 집안의 나이 지긋한 어른 정도가 되면 진지한 장소에서는 엄근진 삼박자를 두루 갖추어 대하드라마처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