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접교역은 인도, 아랍이 한계였고, 그 외에는 비잔틴과의 간접교역이 전부였습니다. 그 너머의 유럽은 국제교역이랄게 존재하기 힘든 사회수준이었던 데다가 지중해는 아랍에, 실크로드는 비잔틴에 가로막혀 말 그대로 유럽대륙 안에 갇힌 꼴이기도 했구요. 즉, 신라~조선 초까지의 "서역"은 잘 쳐줘도 인도, 최고 한도가 아랍에 그치는, 지금 기준의 서방을 반으로 잘라놓은 정도의 거리였던거죠.
농담이 아니라 어떤 사건의 발단이 되어야 할 시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납득 가능한 상황을 제시하는걸 포기하고 청각장애인 수준의 "에? 난닷테?"를 남발하니 정작 갈등과 그 해소과정이 전혀 공감가지 않음. 플롯 대충 짜다가 머리좀 써야 하는 갈등의 상황에 봉착하면 발사해서 모든 사건의 인과관계가 주인공의 청력으로 귀결되게 해버리는 로맨틱 코미디계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탈권위와 자리에 필요한 무게감이 없다는건 전혀 다른 이야깁니다. 오바마가 백악관 파티사진에 "ㅋㅋ" 할 수는 있지만 정적을 비판하는 글에 "ㅋㅋ"를 쓰진 않죠. 정당하고 논리적인 비판이어야 할 것이 무게를 잃고 비방과 조롱이 될 뿐입니다. 어떤 자리든 사람에겐 지켜야 하는 무게가 있고, 그걸 소위 '품위'라고 합니다. 노통이 바로 그 품위를 지키는 대통령이었죠. 소탈하고 친근하게, 민감할 수 있는 상황에선 무조건 웃는 낯으로 공격적이지 않게. 다만 화를 내야 할 때에는 확실히 화를 내는 그런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시장님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이따금, 그리고 결정적인 약점이 되었던 노통의 그 웃는 낯을 반면교사로 삼고 매섭게 몰아치는 정치인인 것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지만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보다 진중하고 유연한 정치인이 되주시기를 바랍니다... 기성 진보지도자들의 안티테제라는 롤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