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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8: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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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왠 고양이가 계단에서 우는데 넘 시끄러워서 나가봤더니 현관쪽으로 걸어오더라구요. 엄청 떼쓰듯이 냥냥거리는데 저는 출근해야되서 대충 냉장고에 있던 비싼 가마보꼬(그당시 처음 사본거+비싸서 아껴먹던거) 하나를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 처먹는거 아니겠어요 ㅡㅡ 하.. 씨.. 그게 얼마짜린데.. 괜히 집앞에서 먹이 먹다가 목막혀 죽으면 곤란하니까 물도 좀 갖다주고 저는 출근했구요. 나중에 남편한테 연락와서 보니까 이새끼가 호구 잡았다 생각했는지 집으로 그냥 쑥 들어와서 눕더래요. 와나.. 밖에서 굴러다녔을텐데 더러운건 어쩌고 그냥 거기 누워버리는건지 ㅡㅡ 그래서 바로 보송보송하게 목욕시키고 주인 찾아가라고 아파트에 방송하고 그랬는데 하.. 이색기가 겁나 떼쟁이에 먹대장이라서 누가 버린건지 또 아무도 안찾아가는거에요;; 하.. ㅠㅠ 막 밤에 보면 무섭고 비싼 식재료 먹어치우고 ㅠㅠ 병원비도 몇십만원 앉은 자리에서 그냥.. 하지만 일련의 사태에 '문제'가 뭔지 그땐 정말 몰랐죠. 그 순간 나가는 화장실 사는 값, 병원비, 내 가마보꼬 크래미 이런게 문제인줄 알았어요. 진짜 문제는 그 이후로 4년동안 벌어졌어요. 지금 집에 길출신 고양이가 다섯마리에요. 길냥이 출산이나 분양이나 수술 등 여튼 손타서 오고 간 녀석들이 열마리가 넘어요. 하.. 고양이한마리 잘못들였다가 이게 무슨 사단인지.. 돈도 돈이고 분양 못갈까봐 전전긍긍하는 스트레스도 상당하고요. 그래도 내 사랑하는 고양이들.. 엄마가 열일해서 참치값 벌어다줄게 천년만년 같이살자 고양이새끼들아 ㅠㅠㅠㅠ 시부모님댁에도 한마리 끼얹은건 안유머 ㅠㅠㅠ 죄송해요 아버님 어머님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