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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0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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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길냥이들이 호구인줄 알아봐서 최근 다섯마리째 들인 집사입니다. 수의사가 그렇게 얘기하는것도 일리가 있어요. 분명 얘네들은 자기 영역이 있고 당장은 아마 나가길 원할거에요. 스트레스도 받을거고요. 하지만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냄새뭍히고 집사님이 심심하지않게 잘 놀아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면 곧 집을 영역이라고 생각하게 되요. 문 앞에서 창문에서 운다고 문 열어주면 한번 두번.. 열번 스무번 그 중에 한번이라도 로드킬 당하거나 못된인간에게 해코지 당하거나 다른 고양이(이미 오뎅이의 영역을 차지한 고양이)에게 공격을 받아서 다친다면 집사님은 집사님 스스로 그게 본인탓이라고 생각하게 되실거에요. 다분히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설명드렸지만 길은 그만큼 위험합니다. 저도 스스로 호구가 됐지만 그런 이유에서 거둬서 집에서 키웁니다. 저는 공단에 사는데 여기 차가 엄청 무섭게 달리고 로드킬당한 고양이나 아파트에서 쥐약뿌린거(그거 길냥이들이 먹어요 배고프면) 심심치않게 봅니다. 그래도 오래 살아남는 아이들은 오래 살아요. 하지만 평균수명이 3년정도라고 하죠. 오뎅이랑 오래오래 함께한다 생각하시고 초반에 서로 스트레스 받더라도 조금만 참고 이겨내면 고양이도 적응합니다. 고양이 바보 아니에요. 병신미가 줄줄 흐르지만 누구보다 예민하고 영특한 아이들입니다. 수의사가 그렇게 말한 이유도 일리가 있다 말씀드린건 길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거둘 수 없기때문도 있을거에요. 길에서 한마리 데리고 오다보면 눈에 밟히거든요. 다친애는 치료해서 방사한다? 이거 참 쉽지 않더라구요. 치료하는 한달 두달 사이에 이미 정들고 집에 적응해서 띵굴띵굴 굴러다니는 놈을 보면 그거 방사할 생각이 안들어요. 물론 그렇게 호구잡히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ㅠ 수의사의 말도 틀린것은 아니지만 오뎅이가 집사님과 함께하기를 원하는것 같다면 조금만 인내해주세요. 반드시 보은(?)하는 애들입니다. 사랑주면 그 사랑 알고 사랑 받고 더 큰 사랑 돌려주는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