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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2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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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세종대왕께서는 이 반도에서 배출한 학자 중에서도 제일이 아닐까 합니다. 과장이 아님...
말해지는 말이 아니라, 쓰여지는 말을 새로이 '만든다'는 것의 의미는 정말 심오합니다.
말하는 언어 자체는 한국어는 선사부터 중국어와는 다릅니다만, 쓰여지는 말 '문자'는 한자였습니다.
먼 유래로 부터 동아시아의 쓰여지는 말은 오로지 한자 한문, '지식', '앎' 이 모든 지성의 총체는 한자 한문으로만, 한자한문으로써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세종대왕께서는 거의 혼자힘으로...(미쳤다. 이건 미쳤다고 밖에...인간이 아니시다. 성인)
몇천년에 걸쳐 이루어진 지식 체계, '그 당시에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한자 한문으로 이루어진 지식)을 뜯어고친겁니다. ㄷㄷ...
그 이후로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은 정음(한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당시 최만리와의 대화에서도 그 위대함이 드러납니다.
최만리 : 전하께서 만드신 글은 그 이치가 신묘하기 짝이 없어 감히 저희들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15세기에 20세기 언어학 수준을 성취햇으니..)
용음합자(음을 합쳐 글을 만들다. 말 그대로 '말해지는 소리'를 '글'로써 옮겨낸, 음성을, 소리를 과학적 원리를 통해 글자로 형상화한....그냥 말이 안됨. 세종께서는 타임머신이라도 타고오지 않으신 이상...이건 뭐;;)의 원리로 만든 글은 (중략) 하오나, 따로 글자를 만들어 쓰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일이오니...(생략)
그렇습니다. '지식', '앎'이란 한자한문으로 '되어야'하는 것이고, 그 당시 사대부들에게는 그 지식 체계(공자, 맹자, 유학)이란 목숨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세종께서는 압도적은 그 한자 한문, 앎의 총체에 도전장을 내시민 겁니다.
최만리의 말에서 보이듯이 이러한 시도는 지식에 대한 도전, 중국에 대한 도전, 사대하는 조선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요, 사대부의 정체성 그 자체를 위협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로 표준어써서 만든다고 해보세요. 그런 느낌인겁니다....
진심으로 세종대왕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분입니다...그렇지 않고서야....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