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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6: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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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현실을 생각하자면, 더더욱 그러면 안되죠.
영어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의 영어 능력은 꽤 하위에 속합니다. 특히 말하기가요. 왜그럴까요? 외국인들이 바라본 한국 영어 교과서는 어불성설이라고 합니다. 가나다라 보다 '문법'을 먼저 가르치는 병폐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문법에 얽매여서 말할 때 문법을 생각하면서 문장을 머릿속으로 천천히 맞춰보고 말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을 만난 후기엔 주로 이런말이 보이죠. "외국인들한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영어를 쓰는 데 문법은 2차적 요소인데도, 문법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겁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개떡"이라 이거죠.
이게 국사에서도 그대로 벌어질 일입니다. 강제로 외우게하고 공부하게 한다고 올바른 국사 인식이 잡힐까요? 전 오히려 일베나 뉴라이트 같은 삐뚤어진 역사 인식에 빠져들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수능형 국사는 역사를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하기 보단 역사에 나오는 장소, 유물, 사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등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들을 가지고 "분석"해주는 뉴라이트나 일베같은 삐뚤어진 사관에 노출되기 더더욱 쉽습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건 이런데 쓰일 말이겠죠.
그리고 생물이나 이런 과목과는 국사는 다릅니다. 국사는 지금 꾸준히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입장에서는 '국사 교육을 시키지 않는 매국 학교'라는 타이틀만은 거절하고 싶을 겁니다. "명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은 학교라면 자습따위 시킬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