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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2 2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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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별 거 아닌 경험담 한번 써볼게요.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오래된 동네라 골목길이 많아요.
어릴 땐 지나가다 고등학생들한테 삥 뜯기기도 했구요.
대학교 1학년 때 옆동네에서 놀더거 저녁 무렵에 노을이 지길래 집에 가려고 초등학교 근처를 지나는데 무슨 철지난(당시 늦봄, 전 반팔 입고 있었죠) 밍크코트 같은 옷을 입은 할머니가 초등학교가 어딘지 물으시더라구요.
바로 보이는 저기에요~ 했더니 아니 모르겠다고 같이 가달라고 하시길래 그쪽으로 갔습니다.
근데 가시려는 곳이 예전 초등학생 때 삥뜯겼던 그 후미진 골목...
거기다 바로 앞에 창문이 새까매서 안이 안보이는 중고 봉고차..
6~7년 전에도 할머니 납치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에 떠돌았던 터라 바로 튀었습니다.
할머니는 제쪽을 보다가 봉고차 쪽으로 몸을 돌렸구요.
제가 지레 겁을 먹은 것일수도 있지만..
새벽에 귀가할 때 봉고차가 뒤에서 쫓아오다가 골목길에 숨으니 나올 때까지 시동 끄고 기다리기도 하는 동네라(마침 순찰차가 지나가길래 무사 귀환) 항상 경계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