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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1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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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기둥이 무너진건 금속의 성질과 동시에 항공기 충돌의 여파 덕분입니다.
의외로 많으신 분들이 모르는게 있는데 금속의 단단한 성질이 사라지는건 금속이 녹기 직전이 아니라 보통 400~800도 온도에서 시작합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대부분의 강철들을 5kg 내외의 망치로 두들겨서 자유자재로 형상을 변환시키거나 성질을 바꾸는 대장장이들을 보아도 알수있습니다.
처음에 정제할때나 금속을 녹이거나 주물(틀로 찍어내는)을 만들때만 금속을 녹여서 만들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있는 덩어리를 불에 달군뒤 망치질로 모양을 펴는데 이때보통 600~800도의 온도만으로도 강철주괴가 칼이되고, 펜치가 되고, 숟가락이 됩니다.
망치로 내려칠때 보통 가해지는 압력이 100kg에서 200kg정도 밖에 안되어도 아주 자유롭게 모양이 바뀌는데
달궈친 철위에 수십만톤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있고 이 구조물을 열받은 철이 변형되지 않고 버텨야 했던게 문제인거죠.
대륙횡단 여객기에 실려있는 수천~수만리터의 연료가 일시에 불타오르면(충격으로 항공유가 비산되어 공기중에 퍼져버림, 폭발하기 딱좋은 환경) 적어도 건물내부의 온도가 1천도 이상은 올라갔죠.(일반적인 가정집 화재현장의 열기또한 천도정도 됩니다. 특히 합성섬유가 많은곳일수록) 건설현장에 있는 철근콘크리트도 어느정도까지는 버티지만 일시에 복수의 층이 동시에 초고온의 화재현장으로 돌변하는순간 콘크리트 내부의 철은 그 단단함을 잃어버립니다. 400도가 넘어갈때 응집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800도가 넘어갈때는 응집하중을 견디는 능력이 10~20프로도 안됩니다. 즉 철근으로써의 가치를 상실해버리고 자신이 버티고 있던 수십만톤의 철근콘크리트를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가 시작되는거죠.
그리고 어떤분이 말씀했는데 그럼 아랫층은 버텨야 하는데 멀쩡한 아랫층은 왜 같이 무너졌냐고 말씀하셨는데
일반적인 성인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2m높이에서 뛰어내렸을때 측정되는 순간 최고 몸무게는 1톤이 넘어갑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걸어도 자기 발바닥과 무릅에 가해지는 무게는 몸무게보다 항상 많아요. )
즉 수천만톤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일반적인 사무실높이에서 붕괴가 시작되더라도 최소한 원래 가지고 있던 질량보다 어마어마한 운동량을 아랫층에 가하기에 아랫층도 못버팁니다. 그대로 폭삭 내려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