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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8 10: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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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모습에 반해서 결혼했다가 처 먹는 모습에 질려서 이혼하는게 결혼입니다.
사랑으로 모두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결혼 전에나 할 수 있는 생각이죠.
최소 20년, 길면 30년이상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끼리 싸움 한번 없이 연애 5년 10년하고 결혼해도
같이 살면 싸우고 풀고 그러면서 정들어가는 게 결혼이에요.
결혼 전에 문제가 되는 것이 결혼한다고 달라지거나 변하는 건 없어요. 단지 그 문제가 더 커질 수는 있죠.
사람의 성격은 변할 수도 있지만, 타고난 천성이나 인성은 잘 '안' 변해요.
욱하는 건 성격보다는 인성이나 천성에 더 가까워요.
던진 물건을 맞았다는 것은 그 분의 그 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징조네요.
그 점이 더 심각하게 진화될 수는 있어도 기대하시는 것 처럼 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서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평소엔 끔찍하게 잘해주고 사랑하다가 욱하는 성질에 물건 던지고 언어와 물리적 폭력을 쓰는 사람이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빌고 더 잘해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패턴인거 같네요.
작성자님의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될지 평생 후회할 실수가 될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어차피 본인의 생각에 결론이 있다면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거든요.
다만, 작성자님 29이면 다시 시작하기에 충분히 젊고 어립니다.
그리고 사랑 받는 삶을 사세요. 사람은 사랑을 받고 살아야 행복하고 살수 있어요.
안그래도 빡빡한 세상 사랑이라도 받고 살아야죠. 부디 현명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