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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1 21: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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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저도 까칠한 미식가가 하는 말에 갸우뚱하게 되고 반박하게 됩니다.
3세기 진나라 수신기에 나오는 맥적貊炙의 원문을 보면
고구려가 아닌 산서,감숙 적융翟戎의 음식으로 나오고 있다는 건데..
그 기록의 맥적을 고구려 것이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맞지만
고기 구워먹는 형태는 일반적인 것이고 동서고금 흔한 형태입니다.
고구려 벽화에도 푸줏간과 통구이, 고기요리들이 나옵니다.
불고기는 야키니쿠를 번역한 말이라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고기요리가 빈약하고 발달하지 않았다??
고기가 귀했던 것은
고기가 주식인 유목민족을 빼고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야키니쿠에서 불고기가 비롯된 것도 아니고
조선시대 음식디미방에 설야멱(불고기)이 나오고, 갈비요리,
너비아니 같은 궁중음식이 있었습니다.
소를 농사에 사용하는 우경은 5세기에 들어와서 시작되었죠.
그 이전의 수백,수천년간 부여,고구려,옥저 모두 가축을 즐겨 먹었습니다.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고기를 즐기지 않아
고기를 다루는 기술마저 퇴보하여
짐승을 잡는 방법도 서툴고, 내장 처리도 서툴고, 누린내를 잡지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말부터 몽골의 영향과
여진과 연관있던 조선왕실과 동북면의 영향으로
다시 고기요리가 발달하였죠.
우리 민족공동체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음식의 역사도 오래 되고
과거에 내려온 것에서 연장선에서 발전하는 것이거늘...
일제시대와 유신시대의 음식과 그 이전의 음식을 칼처럼 잘라서 구분하고
이전에는 어땠다 하는 둥 하는 주장들이 와 닿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