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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6 2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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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편적이고 결과론적으로 쌀밥에 고깃국신화를 이루어냈다고 향수까지 느끼고 그를 기리자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군사정권이 경제에 있어서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있고 한 때 국가마비사태까지 몰고 간 적이 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유신이후의 중공업특화 전략도 경제인들의 공이 훨씬 크니 박정히 개인치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무리가 있고 사실상 한국이 이렇게 기반을 닦고 성장을 이루기까지 지대한 도움을 준 건 미국놈들입니다.
사실을 정확히 알고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과의 비교를 들먹이며 비판을 아끼려는 태도나, 쿠데타이전에 민주화 혁명을 경험한 나라에서 구국의 결단이라는 허황된 논리와 통제의 극치인 군사독재를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다고 하는 독재옹호론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중에서도 가장 어이없는 소리가 (뉴라이트 쪽에서 아마 한 소린 것 같은데) 70년대 고속성장으로 양산된 중산층이 결국 민주화의 주체가 된 걸로 볼 때 유신이 민주화에 큰 공헌을 했고... 아프리카나 남미독재 사례를 볼 때 정희나 대머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 노력한 독재자라는 것들입니다. 이런 주장들은 아주 비상식적이고 도의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일제도 산업기반을 마련해 놓은 긍정적영향이 더러 있었으니 그것은 칭찬하자는 말이 납득이 가던감요?
겉으로 자유주의, 민주주의를 국시로 걸고는 효율적(?)인 전체주의식 군벌체제로 자유경제에 태클을 걸고 국민을 탄압하고 속이며 남의 나라 전쟁의 총알받이로 떠밀기도 하고 외세의 힘과 외국자본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권력사수를 위해 그들 눈치를 보며 박정히 자신과 측근들의 지독한 횡령과 범죄행위는 얼마나 많습니까? 뿌리깊은 경제 족벌체제와 외국자본과 거의 절대적인 기술의존, 초고속주의로 한국사회에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폐단이 성장에 회의를 느끼게 할 만큼 지금 심각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