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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0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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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으로 고통받는 농촌 실상을 직접 보고나면 싸이의 몽니가 달리 보일텐데요. 얼마전에 합천댐 주변을 여행했는데 댐 수위가 곧 바닥을 보일듯 간당간당 합디다.
비가 너무 안와요, 찔끔만 내리더니 계속 흐리기만 하고.
최근까지 얼마나 산불피해가 많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지난달에 울진을 갔었는데 그 넓은 산림이 너무 많이 타서 진짜 마음이 안좋습디다. 밀양에 불났을때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비가 겨울부터 한번도 안왔었답니다. 산도 바싹 마르고 농작물이 자라지를 않는대요.
전세계적으로 가뭄과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심해질거라는데 우리나라도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지, 가격은 지금도 치솟는데 얼마나 천정부지로 치솟을지 생각하면 이 시국에 물을 대규모로 쓰는 공연을 굳이 해야하나 의문이예요. 물 안써도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물이 필수인 업종도 아닌데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쓴다는게 참…
싸이가 그 물 안쓴다고 농작물에 큰 영향이 있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함께 사는 공동체가 함께 이겨내야 할 문제를 나몰라라 하는걸 넘어서 보란듯이 연장하는데서 참 싸이를 새롭게 봤달까요. 공동체 의식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고…
내돈 내서 내가 즐기겠다는 이기적인 자본만능주의를 개인주의로 곱게 포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시사람들 가뭄이 몸에 안 와닿을 수 있어요. 그래도 최소한 우리 공동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심도 좀 가지고 함께 걱정 좀 했으면 좋겠어요. 도시인들이 농촌의 물을 생활용수로 끌어쓰고 있는 입장에서 최소한의 도의는 있어야 하지 않나요?
한쪽에서 식량부족으로 굶주리는데 그 옆에서 버젓이 폭식파티 하겠다는걸 실시간으로 보는 기분이예요. 내돈 내서 내가 실컷먹고 뿌리고 버리고 논다는데 그거 본인 자유는 맞는데요,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람 얼굴 표정은 안보이나요?
내가 농민이라면 억장도 무너지고 분노가 치솟을 것 같은데요. 단지 돈만 내면 부족한 공공재 펑펑써도 되나요?
내 돈 내서 즐기겠다는데 기분나쁘게 했다고 피씨주의자 운운하지 않나, 워터파크 목욕탕 운운하면서 그건 되는데 이건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 골프장부터 뭐라해라. 쟤도 하는데 나는 왜 안되냐는 딱 고만큼의 도덕성들을 보고 있자니 요즘 사람들의 자기밖에 모르는 사고방식에 또 한번 자괴감을 느끼고 갑니다.
곧 장마철이니 괜찮지 않나 하시는데, 각 지역에 댐 마른거 실제로 보면 그런 말 쏙 들어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