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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2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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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_- 처음에 제목보고 왠 뻘글인가 했는데 읽다가 소름돋았어요 ㄷㄷ
전 여잔데요... 저희 과 동기중에 이런 애가 있어요.
저도 모르게 이 긴글을 정독해버렸네요;;;
전 글쓴님처럼 자세하게 탐색한건 아니고, 상대방에 대해 관심이 없는 애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던 아이에요.
그 여자애는 주변사람들이 모두 참 착하다라고 말하고
약간 백치미가 있다, 수수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되어지는 애에요.
그런데 전 그 애랑 대화할때마다 답답하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거에요.
제가 뭔가 이야기를 하면 이 애는 무조건 동의를 해요.
니 말이 맞다고, 정말 그렇다고.
그런데 다음에 또 같은 화제를 꺼내면, 동일한 화제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또 동의를 해요.
그런데 동의할때의 대답이 이전이랑 미묘하게 달라요.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대답하는 것 처럼.
또 제가 해준 이야기를 며칠뒤에 저한테 그대로 똑같이 이야기하는 일도 많았어요.
자기가 어디서 들었다면서-_-;;;;;
분명 제가 이야기해 준 이야기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누구한테 들었냐고 하면, 그냥 아는 사람이 해줬대요.
누군지는 기억이 갑자기 안난대요;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 늘 횡설수설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동문서답은 기본이구요.
주말에 가는 교회에 대해 물어봤는데, 교회에 아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다시 한번 물어보면, 이제는 또 교회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_-;
아니 그래서 교회가 어쨋다는 거냐고 물어보면 그제서야 아~ 하면서 얼버무리며 이야기하고;;;
(그러고보니 얘도 무척 독실한 기독교 신자네요;;;;)
처음에는 애가 기억력이 나쁜건가 했는데- 머리는 또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
늘 딴소리 하고 멍해보이는데 성적은 상당히 괜찮아서 과사람들이 다들 놀랐었죠.
이 애랑 이야기하면 이야기는 늘 제자리에서 맴돌고(얘는 무조건 내말이 맞다고 동의하기만 하니까)
얘랑 대화하면 답답하고, 뭐가 이 애의 진심이고 진짜 모습인지 파악할 수도 없고,
상대방이 말하면 동의는 하는데 나중에 하나도 기억못하고-_-...
그래서 점점 거리를 멀리해서, 이제는 만나면 인사만 합니다.
이 글에서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네요.
의외로 이런 유형의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