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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20: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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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판단할 때 현대의 관점으로 그 시절을
판단하는건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함
당시 힘이 약한 신라로써는 살아남으려면
강국인 당을 끌어들여 백제를 치는 수 밖에 없었고
동북아의 강국인 고구려가 부담스러웠던
당은 혼자 상대하자니 진이 빠질 걸,
신라가 같이 해 준다니 얼씨구나 했을 것임
결과적으로 보면 신라는 후에 나ㆍ당전쟁으로
할 도리는 다 하고 이득은 확실히 챙겼음
오히려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를 보면
초기에 당나라에는 강경하게 나갈지언정
신라와는 그냥저냥 데면데면하게 잘 지냈었음
즉, 그 때의 인식으로도 그렇게 딱히 철천지 원수다
라는 인식은 없었다라는 이야기
신라도 당이 발해치는데 좀 도와라 할 때도
(이미 잇속 다 챙겼으니)멀다, 춥다 하고 뻐기면서
출동 안 했었으니 뭐..
게다가 윗 글중 하나 틀린게 나 ㆍ 당 연합군이
식량으로 곤란한 건 사실이었지만 결코 백제가
유리하진 않았음
조선 이전의 국가들은 중앙집권화 했다고 하더라도
조선시대처럼 강력한 전제군주들도 아니었고
호족들이 득세하던 국가들임
애초에 의자왕이 잘 나가던 시절은 의자왕과
호족들의 사이가 괜찮았던 시절이고
역으로 백제 멸망기는 의자왕과 유력 귀족들간의
골이 깊이 패여있던 시기임
백제 멸망은 이게 더 큰 원인이며 예식은 그 피날레에
가깝다고 보면 됨
그 부분이 잘 나타나는게
이미 백제왕실군의 주력은 황산벌에서 장렬히
전멸한 것이랑 백제부흥운동기에
왜의 군사까지 등에 업고도 고작 나 ㆍ당의
잔존주둔군에게 대패하여 결국 멸망한 결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