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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9 16: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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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틀린 거 같은데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여유가 있어야
주위를 둘러봅니다.
예를 들어 열렬한 진보의 지지자라 한들,
누군가가 목에 칼 대고 "박XX 만세라고 외쳐라!"
그러면, 그 순간에도 당당하게 "난 그렇게 못 한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반대로 길거리의 노숙인들에게 돈 몇 푼 쥐어주며
"진보를 욕해라" 그러면 평소 본인의 주의주장과
관계없이 욕 할 사람 많을 겁니다.
요는 정치적 포지션이라는 건 어느 정도 심적 여유가
있을 때 나오는 것이지(실제 찢어지게 힘들어도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여유가 있는 것이겠죠),
극한 상황에 몰린 사람을 빗대, "거봐라, 너희도
그러게 내가 뭐랬냐"라고 할 수 없다라는 것이죠
참여정부 때도 파업과 시위는 있었고,
당시 야당이던 새누리당은 그걸 정치적 목적으로
잘 이용해 먹었죠.
그리고 지금 파업과 시위를 욕하는 분들은
그 때도 파업과 시위를 욕 했었습니다.
그런 분들의 머리 속에선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정부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악이다'라는 생각이
박혀있는 것이죠.
하지만 내가 당장 못 견딜만큼 힘들게 되면
주의주장과 관계없이 설령 날 이용하려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달라붙게 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하잖아요
그걸 보고 '거 봐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는 건
뭔가 좀 아닌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