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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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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말씀하신 내용 보면 그냥 정상적인 남성 유저는 이상한 놈들 구경하다가 다음 겜 하러 간 거 같아요.
정말 무기력한…… 좋은 변화가 있겠지만 지금은 힘들 테고 내 힘도 미력하니 일단 상황을 모면해보자 같은 무기력함이
글 전체에서 느껴지네요. 그렇기 때문에 대처를 해야 하는 사람은 오로지 성희롱당한 여성 유저 뿐이고……
이상한 놈들은 정상적인 남성 유저 속에서 섞여서 유유자적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여성 유저가 문제상황을 지적하면 말씀해주신 '정상적인 남성유저의 차별을 막아야 한다'는,
그 부분에서는 잘 지켜지는 특정 대상에 대한 인권 덕분에
별 거 없이 그냥 수 적은 여성 유저가 잘 참고 이상한 놈들 비위까지 맞춰주며 게임을 진행하면 언젠가 여성 유저가 더 많아져서
머릿수로 꿀리지 않게 될 때는 여성 유저의 행복한 게임 낙원이 생겨날 거라는…… 그 덧없는 기대가
거지 같아서 장문의 댓글을 썼습니다.
애초에 그 멘탈은 모든 유저가 갖출 수 있는 미덕이 아닙니다.
겜 잘하는 프로게이머도 멘탈 유지가 어렵고, 겜하면 성격 버린다는 말 괜히 나오지 않듯이요.
그리고 애초에 전제가 잘못된 게요, 말씀해주신 것 중 제제 제외하고는요 전부 게임 구성원들이 함께 목표해야 하는 가치입니다.
그러니 그 전제는 만약 여성 유저를 소수의 인원으로 잡았을 경우 정상적 남성유저도 협조를 해줘야 생기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애초에 성희롱 무서워 겜을 접는데 어떻게 여성 유저 풀이 늘어날까요?
화수분입니까? 그냥 넣으면 언젠가 둘 셋 넷이 되어서 나옵니까? 아니겠죠? 여성 유저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겠죠?
그런데 여성 유저가 성인군자가 되어 게임을 하는 것과 그냥 겜 끊어서 스트레스 차단하는 것, 둘 중 어느 빈도가 높을까요?
당연히 후자 아닐까요? 애초에 성인군자는 유저 열 명 당 하나씩 있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죠?
그러니 말씀하신 고래 춤추게 만드는 칭찬 전략이 무의미하겠죠?
프로 여성게이머의 수가 증가하려면 일반 여성게이머가 증가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계실 겁닏.
어느 날 갑자기 게구리 선수 같은 실력파 선수가 열댓 명 튀어나와 팀 꾸리고 양학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면
여성유저 풀이 늘어냐아 하므로, 위에서 말한 게 일단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도요.
프로 여성게이머가 늘어나면 해결될 것이다, 하는 예상은 정말 그 뒤를 이은 '유명인 홍보'와 '좋은 일 일어나기'와 더불어
가장 막막한 해결책이며 동시에 분석으로 넣지 말았으면 하는 말이네요.
게구리 선수가 개잘핵을 쓰는 오버워치에서 본문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어본다면 말이죠.
전체적으로 분석이 그럴싸하면서 동시에 스래기 같습니다. 소수로 인한 공리주의 문제가 발생하는 모든 곳에 갖다 붙여도 되는
만능분석문 급이에요. 몇 글자 삭제하고 비정규직 문제에 써도 다 맞을 겁니다.
비정규직 인원이 늘고(노동운동할 수 있는 인원 확보),
비정규직 유명인이 등장하고, 가끔 연예인이 비정규직을 응원하고,
법적으로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다루고,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어느날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아이고 분석글로서 이게 말이 됩니까. 이 할리킹 로맨스물 같은 스토리라인은 뭔가요……
그리고 이 스토리라인의 정점으로 비정규직이 너희 정규직 엄청 부럽다, 이렇게 끝이 난다면 딱 화룡정점입니다.
정말 만능 분석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저는 여러 긍정적인 상황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게구리 선수 핵의혹 터졌을 때 이상한 놈들도 있었지만 정황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거나 이상한 놈들 저격한 남성 유저도 많이 봤고
본문과 같은 글에 '같은 남성 유저로서 그런 놈들은 창피하다' 고 말해주거나,
댓글로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 놈이 있을 때 먼저 앞서서 이상한 놈 후려치는 남성 유저들도 많이 봤어요.
아 모든 남성 유저가 맛이 간 건 아니며, 설령 발언이 막나가는 놈들이라도 분위기를 통해 학습하는 필터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건 다수의 구성원이 그 분위기를 주도했을 때 생기는 겁니다.
이상한 놈이 나타났을 때 후려잡고 이러면 안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즐거운 겜문화가 생기는 거죠.
다수의 정상적인 남성 유저는 그럴 수 있을 만한 충분한 힘이 있고요.
그런데 이상한 놈 나왔을 때 잡을 마음 없이 네가 잘 하면 쟬 교화시킬 수 있어, 이런 류의 응원을 한다면 그냥 겜 접는 게 빠르죠.
어째서 소수 인원이 몇십 년 뒤의 긍정적 겜문화를 만들어야 합니까. 다수의 정상인들도 안 만드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