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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0 0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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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께서 이 글을 꼭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을 써봅니다.
저는 요크셔를 16년 키웠었는데, 아플때가 아니더라도 오래 키우다보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더라고요.
얘가 언제든 떠날 수 있을것이다.
근데 준비가 안돼요. 미치도록 슬프고 허전하거든요.
그렇다고 '안죽었음 좋겠다. ㅇㅇ야 죽지마' 이런 마음갖지마시고 하루라도 더 잘해주세요. 그럼 후회가 좀 덜되더라고요.
작성자님의 강아지가 최대한 덜아프면서 오래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만 언젠가 올 날을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조언을 드릴게요.
단골 동물병원 원장님에게 애견장례업체를 문의하세요. 그럼 자기네서(업체측)하는 손님이니까 차를 가지고 오거든요. 그럼 화장을 맡기시면돼요.
저도 흙에 묻어주고싶었는데 벌레꼬이는등의 이유로 쓰레기 투기로 분류된대서 포기했죠.
몰래 묻으면된다 치더라도, 제 멍멍이가 쓰레기 취급당하는것도 속상하더라고요.
화장하시고 나서 멍멍이가 좋아했던곳에 뿌려주세요. 저는 강에 뿌려줬었는데 동생과 농담삼아 물이 증발하면서 멍멍이가 구름이 되기도 하고 비로 내리기도 했을거라고 했었어요.
화장이 뜨거우니까 마음아프셔서 망설이신다면 전혀 그러실필요없어요. 묻는건 애 썩히는거다 라고 생각하심 좀 나을까요? 어차피 멍멍이는 더이상 아프지않을테니까 내 손으로 뿌려주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산에 묻으면 벌레가 꼬이거나 다른 동물이 파낼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장례업체 갔을때 괜히 '우리강아지 가는길에... 잘챙겨줘야지..'라면서 수의나. 관. 도자기(그냥 주는 기본도자기 있어요. 옵션도자기는 흙에 묻으면 썩는다해서 비싸게 받아요)그런거 추가하지마시고 다 기본으로 하세요.
작성자님의 슬퍼하는 마음. 생전에 사랑해준마음이면 멍멍이는 다 알아줄거니까요.
그리고 장삿속의 끝. 엔젤스톤을 제안하는 곳이라면 단칼에 거절하세요. 뼛가루를 열로 가공해서 색구슬처럼 만들고 핸드폰고리처럼 만들어주거든요.
그거야말로 죽은 가족 뼈달고다니는거랑 똑같아요. 무지개다리를 못건널것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냥 온갖 상술을 다 뿌리치세요. 그거 야박한 주인 아니에요. 가면 아무리 잘해주는 업체라도 자기들도 수익을 더 내고싶으니까, 슬퍼할 정신도 없이 영업하더라고요.
함께있는동안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그리고 멍멍이도 아픈게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