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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21: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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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참 치열하게 사셨어요.
딸 둘 아들 셋 먼저 보낸 아들 하나
노총각 막내아들 장가보내고
이제 편히 사시나 했더니
밤새 외로움을 달래주던 티비 때문일까요
품에 있던 자식들이 없어서일까요.
치매로 10년을 싸우던 할매
먼길 가기 전 삶이 괴로워
밥 한술 미음 한모금도 거부하던 우리 할매
효자 아들 두고 효녀 딸들 두고
괴롭히던 빼빼 마른 육신은 훨훨 던지고
고향땅 엄마계신곳에 뭍힌
우리 할매
나는 매일 조금이라도 맛난게 있으면 할매 생각이 나요.
밥이라도 잡숫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할매 제삿상이라도 많이 잡숫고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