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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8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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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군대있을때 생각나네. 형은 이미 군대에 있던때고 입대2주 앞두고 아버지가 건강 안좋아서 검사 받아보니 췌장암이었는데, 다른곳으로까지 전이가 된 상태. 입대 취소할까했는데 그냥 빨리 갔다오라고 나 제대할때까지 버티신다고 했는데... 입대하고나서 나중에 일병때 갑자기 중대장이 한것도 없는데 포상휴가를 주더라고. 이유없이 포상휴가 주는건 싫다고 안가겠다고하는데 중대장이 대뜸 화를 내면서 내일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휴가 나가보니까 100일휴가때, 일병 정기휴가 짤라서 나갔을땐 말도하고 걸어다니던 아버지께서 말도 못하고 병원에서 누워서 계시더라구. 형은 말년휴가 나와있는 상태였고 다음날 부대들어갔다가 나 휴가복귀 전날에 제대한다고하고..뭐 아무튼 형이 제대해서 오고 나 휴가복귀 전날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휴가 연장되고 상도 다 치르고나서 난 참 복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군대에서 부모님 돌아가시면 임종 못지키는 애들이 태반인데..형도 제대날짜 맞춰서..나도 부대복귀전날에 아버지가 돌아가신걸보면, 아버지가 정말 우리가족을 위해서 버티다 버티다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 글쓰는데 괜히 그 때 생각이 나서 눈물찔끔나네. 그게 벌써 7~8년전인데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