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2016-04-01 16:03:18
4
뚝. 뚝.
경쾌하게 부러지는 소리.
글을 쓰다보면 언제나 샤프심이 부러진다.
짧아진 샤프심은 빼서 버려야 한다.
안그러면 안에서 막히기도 하고 귀찮으니까.
샤프심은 그런 존재다.
필요는 하지만 금방 부서져 버리고 쓸모가 없어진다.
원하는 때애 내맘대로 버리고 새것을 쓰면 된다.
참 안타깝다.
글로 먹고 사는 내 입장에서는 참 안타깝다고나 할까.
뭔가 나와 닮았다고 생각되는지 아직도 손글씨를 고집하는 이유이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잔심부름, 돈, 몸 등등
필요하면 찾지만, 부러지면 버린다.
너무나도 쉽게 부서져 버리고 구할곳은 많기에.
하지만 나는 부스러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나를 망가뜨린 그 붙잡은 손의 강한 압력으로 튕겨나가 그 손에 상처를 입혔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이제 샤프심은 너희들이야...
하나. 둘. 셋. 넷.
대용품은 많으니까...
자 이제 내 첫 공포 소설의 주인공이 되주셔야겠어
제목은 샤프심이야. 어때??
그럼 시작하자.
뚝. 뚝.
경쾌하게 부러지는 소리가 아우성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