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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8 1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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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 내가 그동안 참은건 안보이고 아는 언니가 나한테 실망한것만 보이지? 내가 그동안 잘 지내보려고 참고참고 노력한건 안보이고 그언니가 나한테 배푼 호의만 기억나지? 그런 니 태도에 실망해서 도대체 누구 애인이냐니까 왜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 못하냐고? 난 그 언니한테 난 화도 화지만 니 태도때문에 더 화가 나고 그 언니가 더 싫어졌어. 내가 그 언니랑 있으면서 그 언니가 하는 말 하나하나 동조해주고 즐거워한게 진짜인줄 알아? 난 사실 그 시간에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었고, 왜 그 자리에 있어야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어. 친구도 많은 사람이 왜 굳이 내 남자친구 가지고 그러는지 이해하지도 못했어. 그래도 그냥 잘 지내보려고 참고 나갔고, 웃으면서 말했고, 비위맞춰주고, 왠만하면 다 수긍해줬어. 그래도 난 그 언니한테 받아먹은 것 밖에 없고 사람 이용해먹은 못난 년이야? 어떻게 지 여친한테 사람 이용해먹었다는 말이 나와? 나도 그 언니가 날 너무 좋아해주니까 마음 열고 싶었어. 근데 억지로 친해지기가 너무 힘든걸 어떻게해. 왠지 모르게 그 언니랑 있는 게 너무너무 불편한걸 어떻게 하라고. 그 언니랑 있으면 긴장돼고 경직돼고 하나도 편하지가 않은데 도대체 내가 뭘 더 어떻게 노력해서 그 언니를 받아줘야 했던건데. 난 전화해서 기대놓고 그 언니가 기대려는데 밀쳐냈다고? 그 언니가 기대려고 할때마다 나도 내 문제땜에 힘들었다. 나도 힘든데 남 힘든거 받아줄만큼의 내공이 나에겐 없었어. 나 이제 스물 넷이야. 뭘 기대해? 너는 스물아홉이고 그 언니는 스물 일곱이야. 그 나이대에선 몰라도 나는...지금 나도 힘든데 누구 감싸주고 어떻게 해줄 힘 자체가 없어. 그건 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지쳐있는지, 그동안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회복되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알잖아. 그런데 도대체 나한테 왜 성인군자같은 마음을 요구하는거야. 내가 지친다고? 나도 니 어제 태도보고 지치더라. 난 안중에도 없는 니 태도에. 내 잘못만 기억하고 내 잘잘못 따지기에 급급하고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만큼 쌓일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꼽만큼도 생각 안하는 니태도에 진절머리가 나더라.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니가 그랬지. 그래 하지 말자. 절대 안한다. 와도 받을지 말지 모르겠다. 나도 너한테 진짜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