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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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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배가 왜 시작되었나 주욱 읽어봤더니, 메웜이 페미니즘의 한 갈래냐는 류의 논쟁이었군요.
글로발호구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한국 주류 여성학계 및 시민단체는 메웜을 페미니즘의 한 갈래로 인정합니다.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권위를 가진 학계가 이것을 '페미니즘'으로 인정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그리고 기존의 '페미니즘'의 지위를 쌓아올린 것은 동등한 기회를 주장한 리버럴들, 그리고 소외계층에 주목한 사람들이었어요.
특히 소외계층에 주목했던 제3세계 여성학(맞나?) 쪽 사람들은, 윗글에도 있지만 여성계가 아닌 노동계에 있어서 목소리를 못 냈습니다.
작년에 메웜 반대하는 논설을 실어서 가장 핫했던 사회연대네트워크 이영희 씨가 이쪽 계열입니다.
본인도 공부를 해 보셨으면 알겠지만, 여성이 차별받는 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운동들을 죄다 페미니즘으로 엮는데
리버럴과 래디컬은 현실 인식부터 방법론까지 아예 다르잖아요? 저는 공통점 없이 아예 다른 사상이라고 분류합니다.
차라리 '페미니즘'이 리버럴을 일컫는 용어고, 래디컬을 일컫는 용어가 '페미나치즘'이었으면 오늘의 혼란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패악질로, 이미 그냥 '페미니즘'이라 했을 때 그 용어가 가리키는 여성학 내의 분파는 래디컬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헛갈려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려면 분파 설명은 확실히 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2015년까지만 해도 '페미니스트'였습니다. 지금은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