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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22: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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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경전달물질의 전달량에 따라 뇌의 특정 기능이 저하되거나 활성화되기도 합니다. ADHD, 조현병 등이 대표적인 예죠. 그리고 병으로 진단되지 않을 정도의 사소한 차이는 각 개인간의 성격적 특성을 구분짓기도 합니다. 호르몬 분비 또한 유사합니다. 대표적으로 남성호르몬은 개체를 공격적으로 만들고, 여성호르몬은 우울하게 만들죠. 거세를 한 돼지가 유순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2. 성장을 마친 뇌는 각 영역이 자기만의 특화된 기능을 담당합니다. 전두엽은 사고와 자기통제를, 측두엽은 언어와 자기정체성을, 후두피질은 시각을, 대뇌피질은 신체 감각을 담당하죠. 마찬가지로 특정 뇌 영역이 손상되거나 위축되거나 혹은 발달상태가 다른 영역과 비교해 차이가 있을 경우 그러한 특징은 성격적 차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극단적 예로는 전두엽 손상으로 인해 갑자기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한 케이스나 측두엽의 이상으로 자폐, 아스퍼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중뇌 손상으로 감정적 능력을 상실해 무기력해지는 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3. 또한 뇌는 언제나 신체와 협업을 이루어야 합니다. 신체가 할 수 없는 능력을 뇌가 익힐 수 없고, 신체가 수용할 수 없는 감정을 뇌가 가질 수 없으며, 고통에 저항하고 4대욕구에 굴복하게끔 뇌에게 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수에서 비누맛을 느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고수를 싫어하게 되고, 적록색맹인 사람들은 수풀 속에 은신한 야생동물을 더 빨리 파악하며, 체질적으로 알콜을 잘 받아들이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술을 좋아하고 알콜중독이 될 확률이 높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유전적' 제반사항을 바탕으로 환경의 영향을받아 '조정'이 일어납니다. 주제는 다르지만 인간이 가진 언어능력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한 논의가 거의 유사한 맥락이고, 가장 연구가 많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