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6
2024-08-15 01:35:07
0
나비효과는 실제로는 불가능할 겁니다.
나비효과가 일어나려면 A-B-C 식으로 각각의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다음 사건을 촉발시켜야 하죠.
그리고 이 구조는 일종의 도미노와 같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높은 에너지 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즉, 나비가 일으킨 날개짓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높은 에너지 준위를 가지고 있는 다른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야 한다는 거죠.
나비가 일으킨 날개짓이 낙엽을 떨어뜨리고, 떨어진 낙엽이 아래에 있던 곤충을 뛰게 만들고, 뛰어오른 곤충이 새를 날려보내는 등의 일종의 피타고라스 스위치 같은 종류의 연쇄작용이 이어져야 하고, 이러한 구조의 특징은 중간에 한 단계만 누락되더라도 더 이상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거겠죠.
결국 다음 연쇄를 일으키지 못하는 나비의 날개짓은 통계와 평균 사이의 데이터값 1에 불과합니다.
거시적 현상 앞에서 사소한 값들은 오차범위 내로 정리되는 거죠.
나비효과가 발생한 실제 사건이라면 사막에 버린 오렌지 껍질이 일으킨 변화라던가, 노르웨이에서 번개에 맞아 떼죽음을 당한 300여 마리의 순록이 일으킨 변화 같은 것이 있겠네요. 이 사건들은 하나의 환경 변화가 다른 생태계적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일으킨, 생태계 순환이라는 연쇄 트리거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변화에 대한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경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