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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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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은 지금까지의 자동화 혁명과 궤를 같이합니다.
사람의 힘이 가축화된 동물로 대체되고,
사람의 단순작업이 자동화된 기계로 대체되고,
그리고 지금은 사람의 정신적 노동력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가는 과정일 뿐이죠.
산업혁명시기에 있었던 기존 노동자들의 반발과 작금의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에는 상당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뭐, 자세한 예시는 넘어가고,
어쨌든, 이러한 자동화로 인해 생산력이 증대하며, 동시에 이러한 생산력은 일부 개인에게 집중되게 되었습니다.
생산이 인력이 아닌 자본과 기계력에 치중되었지만, 부양 가능한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게 되었죠.
인간의 가치가 외면됨과 동시에, 실직자와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한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었고, 이러한 삶과 인권과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의 성공적인 정착은 가속화하는 자동화 생산 체계체서의, 인간의 적은 노동력과, 삶의 여유와, 향상된 삶의 질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판단력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의 인공지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실질적 생산활동에서 인간이 담당해야 할 부분은 더욱 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제작자의 알고리즘을 벗어난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이러한 특성은 수많은 기계를 소유하고 있는 공장장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개발한 자본가의 손에 있는 효율 좋은 도구일 뿐입니다.
자본과 생산력은 더욱 한쪽으로 집중될 것이고, 이에 대해 분배에 대한 진지한 논의 없이는 산업혁명 초기의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살던 노동자들의 상황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어찌어찌하여 고도의 인공지능과 함께 복지와 분배에 대한 논의가 성공적으로 사회에 정착했다면,
결국, 우리는 어떻게 생산해야 할까, 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까, 를 고민해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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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행동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것은, 이것과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